전통약주 시장 '불꽃경쟁'

두산 진로 등 메이저 주류업체들의 잇단 신제품출시와 업체간 판촉경쟁으로 올해 전통약주 시장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 진로 등 메이저 주류업체들은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전통약주 시장에 뛰어들었다.''백세주(百歲酒)''로 시장의 95%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국순당은 이들의 공세에 다양한 신제품출시와 사업다각화로 맞서고 있다.

◇신제품 러시=두산은 지난 2일 신제품 ''군주(君酒)''를 선보이며 전통약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군주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최근의 음주경향을 고려해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정력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기록된 ''천문동''이라는 약재성분을 포함시켰다"는 게 두산측 설명이다.두산은 올해 45억원의 마케팅비용을 투입해 매출액 80억원,시장점유율 14.4%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진로도 지난 24일 전통약주 신제품 ''천국(天菊)''을 선보였다.

진로측은 "40대에 타깃을 맞춘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될 수 있도록 상품명과 패키지디자인 등을 30대 초반 젊은 세대에 맞췄다"며 "올해 매출액 3백억원과 점유율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국내 출시와 동시에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같은 제품을 ''자운향(紫雲香)''이라는 이름으로 5월 초께부터 중국과 일본에서 판매한다.

대구·경북지역을 연고로하는 금복주는 대표 브랜드 ''국선주(國仙酒)''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금복주는 올 한해 마케팅비용으로 50억원을 책정했다.

신제품도 선보인다.

세가지 이상의 신제품 개발을 마치고 올해안에 차례차례 선보일 계획이다.

◇국순당의 전략=두가지 이상의 신제품 개발을 완료해놓고 출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순당의 배중호 사장은 "주류제품은 출시타이밍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히트여부가 판가름난다"며 "적당한 시기라는 판단이 서면 즉시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프랜차이즈시장에도 진출한다.

하이트맥주 OB맥주 등 맥주업체들이 체인사업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전통약주만을 생산하는 주류업체가 프랜차이즈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세주를 비롯해 ''이조흑주''''쌀막거리'' 등 생쌀발효법으로 만든 자체 브랜드와 아웃소싱으로 공급받은 전통먹거리를 판매할 계획이다.

◇시장전망=두산과 진로의 가세로 ''파이''가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국순당 마케팅팀의 황의룡 팀장은 "경쟁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로 올해 시장규모는 예상보다 늘어난 2천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