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하이테크 외국社에 팔려..인수배경에 관심 촉각

세종하이테크가 외국업체에 매각됐다.

세종하이테크는 27일 파나마 법인 소너스마린에스에이와 국내 컨설팅사인 벤처가이드에 최종식 사장 등의 지분 2백만주(26.8%)를 장외매각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소너스마린에스에이는 1백60만주를 매입해 최대주주가 됐다.

인수가격은 주당 1만원씩 총 2백억원대로 현재 시가(6천7백원대)를 훨씬 웃돌고 있다.

벤처가이드 김희인 사장은 "세종하이테크의 LCD사업부문의 성장성을 보고 파나마법인과 합작으로 인수했다"며 "현재 외국계자금을 추가로 유치중이며 A&D(인수후개발)등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세종하이테크는 내달 초 법무법인 중앙의 변호사출신인 김희인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한 새 이사진을 구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세종하이테크가 지난해 주가조작사건에 연루된 기업인 데다 회사가치에 비해 거액에 매각된 점 등을 들어 인수배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세종하이테크는 실적도 그다지 좋지 않다.지난해 매출액은 3백74억원으로 순이익은 6억원이었다.

매출액대비 순이익률이 1.7%에 불과한 셈이다.

올해 1·4분기 매출액도 9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김희인 사장은 "자체 실사결과 세종하이테크의 가치는 주당 3천원대로 산정됐다"며 "그러나 막판에 코스닥기업인 D업체를 비롯해 장외기업이 협상에 뛰어들면서 인수가격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소너스마린에스에이는 파나마법인으로 홍콩 등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선박업과 무역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