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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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나 떳다,내 제비야/어디를 갔다가 이제와/얼씨구나 내 제비/어찌하여 누추한 이 내집을 허유허유 찾아 오느냐/인심은 간사하여 한번 가면 잊건마는/너는 어이 신의 있어 옛 주인을 찾아오니/반갑고도 반갑구나
전라도 운봉땅에 살았던 흥보가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제비를 반기며 부른 ''흥보가''의 한 대목이다.부러진 다리 고쳐준 흥보에게 박씨를 물어와 ''보은(報恩)''을 한다는 제비는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아직도 아른한 정서로 남아 있다.
그런데 흥보마을 운봉땅에 제비가 좀처럼 보이지 않아 주민들이 안타까워 한다는 소식이다.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월 삼짇날을 한달이나 훌쩍 넘겼건만,소식이 없으니 그럴만도 하다.이 고장에는 벌써 몇년째 주인을 기다리는 처마밑의 제비둥지가 널려 있다.
새로 트는 둥지는 이제 추억의 한켠에서나 찾아야 할 지경이라는게 현지인들의 얘기다.
제비가 급격히 줄어드는 바람에 주민들은 흥보마을의 명성을 잃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으나 뾰족한 방법이 없어 걱정만 쌓여가고 있다.제비는 비단 운봉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마다 다소 차이는 있다 해도 육안으로 관찰되는 제비수가 10년전 1천마리였다면 올해는 4마리 정도라는게 한국자연정보연구원의 추산이다.
이는 제비의 먹이가 되는 잠자리 등의 애벌레가 농약에 잔류돼 있는 환경호르몬에 오염돼,산란 자체가 어렵고 알을 낳는다 해도 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또 DDT 등 농약이 배어 있는 논 밭에서 흙과 짚을 가져와 둥지를 트는 과정에서도 제비의 생식기능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듯 산란지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받으니 제비수가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드는 건 뻔한 이치다.
제비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볼멘소리를 이해할만 하다.
이는 제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생태계 파괴로 제비를 덮친 재앙이 다음 희생자로 인간을 겨냥하면서 ''소리없는 원자폭탄''으로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라지는 제비가 보내는 경고의 의미를 곰곰이 새겨야 한다.
전라도 운봉땅에 살았던 흥보가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제비를 반기며 부른 ''흥보가''의 한 대목이다.부러진 다리 고쳐준 흥보에게 박씨를 물어와 ''보은(報恩)''을 한다는 제비는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아직도 아른한 정서로 남아 있다.
그런데 흥보마을 운봉땅에 제비가 좀처럼 보이지 않아 주민들이 안타까워 한다는 소식이다.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월 삼짇날을 한달이나 훌쩍 넘겼건만,소식이 없으니 그럴만도 하다.이 고장에는 벌써 몇년째 주인을 기다리는 처마밑의 제비둥지가 널려 있다.
새로 트는 둥지는 이제 추억의 한켠에서나 찾아야 할 지경이라는게 현지인들의 얘기다.
제비가 급격히 줄어드는 바람에 주민들은 흥보마을의 명성을 잃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으나 뾰족한 방법이 없어 걱정만 쌓여가고 있다.제비는 비단 운봉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마다 다소 차이는 있다 해도 육안으로 관찰되는 제비수가 10년전 1천마리였다면 올해는 4마리 정도라는게 한국자연정보연구원의 추산이다.
이는 제비의 먹이가 되는 잠자리 등의 애벌레가 농약에 잔류돼 있는 환경호르몬에 오염돼,산란 자체가 어렵고 알을 낳는다 해도 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또 DDT 등 농약이 배어 있는 논 밭에서 흙과 짚을 가져와 둥지를 트는 과정에서도 제비의 생식기능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듯 산란지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받으니 제비수가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드는 건 뻔한 이치다.
제비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볼멘소리를 이해할만 하다.
이는 제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생태계 파괴로 제비를 덮친 재앙이 다음 희생자로 인간을 겨냥하면서 ''소리없는 원자폭탄''으로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라지는 제비가 보내는 경고의 의미를 곰곰이 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