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기계 또 지분경쟁 조짐..삼영열기, M&A 시도說

대경기계기술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지분경쟁을 벌였던 삼영열기 박환두 비상근감사와 대경기계측이 재차 지분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주가도 이틀연속 큰폭으로 상승하는 등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대경기계의 관계사인 대경테크노스는 지난 26일 대경기계가 발행한 1백만달러 규모의 해외전환사채(CB)를 15억7천만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이 CB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대경테크노스의 대주주(24.74%)인 김석기 대경기계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8.68%에서 12% 정도로 높아지게 된다.이는 삼영열기 박 감사가 지난달 대경기계 지분을 9.71%로 재차 높이면서,1대주주로 부상한데 따른 ''맞불작전''으로 보인다.

또 박 감사의 매형인 삼영열기의 최평규 회장도 지난 26일 삼영열기 주식 75만주를 내다팔아 1백25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와 관련,삼영열기 우성하 상무는 "박 감사의 대경기계 지분 매집은 개인적인 투자로 삼영열기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또 최 회장의 지분매각과 관련,"대주주지분이 너무 많다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지적에 최 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삼영열기와 대경기계가 경쟁업체라는 점을 들어 삼영열기가 수직적 통합을 목표로 적대적 M&A를 시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현재 양자간의 지분율이 엇비슷한 상태여서 한쪽에서 지분율을 끌어올릴 경우 경영권방어를 위한 지분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그러나 "대경기계는 재정상태로 볼때 매력적인 M&A 대상은 아니다"면서 "최근 주도주가 없는 가운데 인수합병 재료를 바탕으로 상승하는 종목이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