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Views] 채권시장 안정될까...촉각

지난 주말 단비가 내렸다.

50여일간 계속됐던 봄 가뭄에 종지부를 찍는 고마운 비였다.주말에는 우리 경제에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경제가 지난 1·4분기중 2% 성장했다는 뉴스였다.

당초 전망치 1.1%를 배 가까이 웃돌았다.미국 경제 활력 회복은 우리 경제에도 청량제다.

한국은 수출 등 해외부문 의존도가 높고,그 중에서도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상당수 전문가들이 올 한국의 성장률이 미국의 경기 상황에 따라 1%포인트 이상 좌우될 것으로 진단했을 정도다.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은 단기적으로는 원화 환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주말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는 1백24.35엔으로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에서 일본 엔화 약세를 용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원화 환율에 부담을 주고 있다.30일(한국시간 5월1일) 워싱턴에서 폐막되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엔화환율에 대해 어떤 논의 결과를 내놓을 지도 지켜봐야 할 포인트 중 하나다.

지난주 MMF(머니마켓펀드) 자금 이탈 파동 속에서 요동쳤던 채권시장은 ''월말 효과''가 지나감에 따라 이번 주에는 다소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채권수급 개선 등 시장안정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번 주 예고된 통계 발표 중에서는 4월중 물가와 수출실적이 관심거리다.

30일 발표되는 4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하순 이후 급상승한 환율이 4월부터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2·4분기 물가상승률이 1.5%에 불과했던 만큼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5.1%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1일 발표 예정인 4월 수출증가율은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마이너스로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년 동월 대비 -4%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난주 발표된 3월 산업활동동향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었지만 4월 수출실적이 이처럼 부진하게 나타날 경우 경기 전선에는 다시금 찬바람이 불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4일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 예정인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이들 물가와 수출,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의 최근 동향이 어떻게 반영될 지 관심거리다.

기업들 쪽에서는 이번 주에도 ''구조조정''이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하이닉스(옛 현대전자)의 외자유치 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가 지난주 내놓은 새로운 회생지원 방안을 국내 채권단이 수용할 것인지가 당장의 관심사다.

정부가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한 신속인수 회사채 만기연장 대신 신디케이트론 등 총 1조6천억원의 차입금 만기를 연장해달라는 것이 ''뉴 SSB안''의 골자다.

이에 대해 간사인 외환은행 등은 외자유치를 통해 하이닉스를 살리려면 SSB의 요구 사항을 일정 수준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채권금융회사들은 30일 회의를 갖고 공동 입장을 조율할 방침이다.

이학영 기자 ha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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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4월30일

.통계청, 4월중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한국은행, 4월중 생산자물가 동향 발표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폐막

5월1일

.통계청, 2000년 사회통게조사 결과(문화.여가부문) 발표

2일

.국무회의
.한국은행, 4월말 외환보유액 발표

3일

.차관회의4일

.경제정책조정회의
.경제부총리, 외신기자 오찬 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