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섹시가이 신드롬'..개성.감각 패션 추구

''나도 섹시한 남자가 되고 싶다''

최근 20∼30대 젊은이들 사이에 ''섹시가이 신드롬''이 불면서 남성패션이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딱딱하고 권위적인 정장보다는 부드럽고 감각적인 느낌의 양복을 선호하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구도도 바뀌고 있다.

남성복의 대명사격이었던 기존 정장브랜드의 시장비중은 점점 축소되고 있는 반면 개성이 강한 캐릭터 남성복의 세력이 커지고 있다.또 흰색 드레스셔츠 대신 화려한 컬러셔츠와 니트가 인기품목으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요즘 중장년층에까지 섹시가이 신드롬이 번지고 있다"며 "''섹시한 남자''라는 컨셉트를 가진 패션 제품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성패션이 달라지고 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남성정장이라고 하면 ''딱딱한 어깨선과 직선으로 떨어지는 허리선에 스리버튼이나 투버튼 슈트,흰드레스 셔츠와 넥타이 차림''을 의미했다.그러나 최근에는 화려한 컬러 셔츠와 넥타이는 기본이다.

슈트는 허리선이 들어가고 바지선에도 몸에 맞게 줄여 입는 스타일이 유행이다.

옷감도 여성복에나 사용되던 폴리에스터 등 광택있는 혼방소재가 잘 팔리고 있다.디자이너 구희경(신원 지이크)씨는 "몸에 살짝 붙어 팔과 가슴 근육을 강조하는 디자인등 남성복에서도 몸매를 강조하는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캐릭터 남성복이 잘 팔린다=타임옴므 지이크 어바우트 등 유행에 민감한 옷을 내놓는 캐릭터 브랜드가 높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전국 10개점)의 경우 올 1·4분기 남성복 정장코너 매출이 전년대비 10%내외 감소한데 비해 캐릭터 코너는 20%가량 신장했다.

현대의 성훈(남성복 매입부)부장은 "솔리드옴므 등 감각적인 남성복이 월 1억5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옴므와 지이크 인터메조 어바우트 등도 갤러리아 압구정점 등 수도권백화점에서 월 1억원 이상씩 벌어들이며 매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셔츠시장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브생로랑셔츠의 이철현 과장은 "1년전만 해도 정장용 드레스셔츠와 캐주얼셔츠의 판매비율이 5대 5였으나 올해는 3대 7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또 "유행색상도 기존의 흰색 청색 회색 위주에서 바이올렛 카키 등 여성복 흐름과 같이 한다"고 덧붙였다.

◇신규런칭 러시=캐릭터 시장을 겨냥한 남성복 런칭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LG패션이 다니엘에스떼를,아야트레이딩이 아야모리에를 내놓았다.

A&S는 유니섹스 캐주얼이었던 카이스트 브랜드를 남성캐릭터 정장으로 성격을 바꿔 새롭게 선보였다.

성도는 올 하반기 20∼30대 중반을 겨냥한 남성복 도니니를 런칭할 계획이다.

제일모직도 캐릭터 남성복을 준비중이다.

기존 신사복도 별도 상품군을 마련해 캐릭터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로가디스는 화이트라벨의 비중을 전체 물량의 10%에서 25%로 늘렸다.갤럭시는 젊은층을 겨냥한 GX라인을 20%정도 확대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