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상선, 해외선주동맹 탈퇴

조양상선이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한진해운,독일 ''세나토'',쿠웨이트 UASC 등과 함께 구성한 선주동맹인 ''유나이티드얼라이언스''에서 탈퇴키로 했다.

이에 따라 조양상선의 영업에 상당한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얼라이언스는 최근 조양상선이 투입했던 배 7척을 한진해운과 세나토의 배로 대체키로 했다.

조양상선의 용선료 체불 등으로 인해 최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조양의 선박이 억류되는 사태가 발생,화물운송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조양 선박의 스케줄이 불규칙하게 운영됨에 따라 동맹 자체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조양상선은 동맹 탈퇴에 따라 배를 모두 철수시키기로 해 ''미국에 기항하는 선박이 한 척도 없으면 화주들과 장기계약을 할 수 없다''는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 규정에 따라 사실상 독자적인 신규 수주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조양상선은 그러나 유나이티드얼라이언스의 선박에 일정한 공간을 배당받아 화물을 실어나르는 영업(슬롯차터)은 계속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은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이달 중순께부터 1~2척을 미주항로에 투입,빈 컨테이너 수송 등 틈새시장을 개척하면서 미주 영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조양상선은 동맹에서 철수시키는 배 7척을 리스회사 등에 반선함으로써 유동성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조양상선은 높은 용선료와 영업 차질 등으로 선박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