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종 박사의 '음식궁합'] '송화와 꿀'

우리나라 고유의 과자로 잘 알려진 송화다식은 송화 즉 솔꽃가루를 엿물에 섞어서 만든 것이다.

싱그러운 솔잎 향기가 풍기고 색깔도 고운 황색을 띤다. 송화의 성분은 단백질과 당질이 주체이나 비타민B 복합체가 풍부하고 무기질도 골고루 함유되어 있다.

또한 폴리페놀과 정유를 가지고 있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내에 생성되는 유해물질 과산화지질의 피해를 감소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솔잎이나 화분은 신선들이 즐겨 먹는 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송화다식은 송화 8백g,엿 1백50g,설탕 50g,꿀 1백g의 비율로 만든다.

물에 설탕가루를 녹인 다음 엿을 넣고 끓이다가 물엿 모양이 되면 꿀을 탄다.

송화가루에 이 꿀물을 넣고 버무려 반죽하여 다식판에서 찍어 낸다. 송화에는 탄닌 성분이 있어 설사를 멎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피부를 오므라들게 하는 수렴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송화와 꿀을 배합해 만드는 송화다식은 송화와 꿀의 궁합을 잘 이용한 음식이다.

영양가가 많기는 하나 송화가 갖고 있는 수렴작용으로 인해 자칫 변비를 일으키기 쉽다. 그러나 꿀에 습윤작용이 있어 수분증발을 막고 공중의 수분도 흡착,수렴작용을 완화시키는 힘이 있다.

또 다식은 시간이 지나면 굳어져 기호성이 떨어지고 만다.

그런데 꿀은 보습력이 커 다식이 굳는 것을 막아주고 단맛이 부드러워 송화다식의 맛을 더 좋게 하며 송화의 향미를 잘 유지시켜 준다. 입술이 틀 때 꿀을 바르면 입술의 수분증발을 막고 공기 가운데 습윤흡착을 잘 하므로 쉽게 낫는 것도 바로 꿀의 이러한 특성 때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