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당근등 천연물질서 의약품소재 추출 성공

계란이나 당근 콩 같은 천연 물질에서 인체에 유익한 의약품 성분 등을 고순도로 안전하게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된다.

아주대학교 생명공학과 변상요 교수팀,부경대학교 식품공학과 전병수 교수팀,영남대학교 심재진 교수팀은 벤처기업인 에세크리텍과 함께 자연물질에서 고순도의 의약품 및 식품 소재를 얻기 위한 ''초임계 유체 추출기술''을 개발,상용화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초임계 유체 추출기술이란 일정한 고압 및 고온(임계점)을 넘어서면 특정 물질이 유체상태가 되는데 이 상태에서 독성이나 잔류 물질 없이 인간에게 이로운 유효 성분만을 고순도로 분리,정제해 내는 것이다.

이 기술은 생리활성물질 추출 분야뿐 아니라 고분자합성,고농도 유기폐수처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추출 방식을 사용할 경우 순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용매로 사용하는 물질이 일부 남는 사례도 있어 안전성 논란이 일었지만 이 기술은 이산화탄소(CO₂)를 용매로 쓰기 때문에 독성 물질이 남지 않으며 순도를 높일 수 있다고 에세크리텍측은 설명했다.이 기술을 상용화할 예정인 에세크리텍은 유자에센스오일(유자추출물),베타캐로틴(당근추출 생리활성화제),레시틴과 콜린(계란추출 치매억제제),택솔(주목추출 항암제),아이소플라본(콩추출 식물성 여성호르몬) 등 6개를 1차 상용 품목으로 선정했다.

에세크리텍은 오는 6월까지 양산 체제를 갖춰 이들 성분을 추출해 판매할 계획이다.

에세크리텍은 내년 상반기까지 총 5기의 추출설비를 추가로 구축,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를 확보할 계획이며 올해 매출 목표는 40억원으로 잡았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