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지원방안 놓고 은행.투신권 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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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에 대한 채권단 지원이 투신사 참여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17개 채권은행은 3일 오후 외환은행 본점에서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외자 유치를 추진중인 하이닉스반도체에 외화대출 등 총 1조8천억원의 여신을 1∼2년간 만기 연장해주는 방안을 논의했다.그러나 투신사들이 올 하반기 중 7천6백억원 어치의 회사채 신규 인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지원 방안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채권은행들은 투신권의 참여가 결정된 후 지원 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채권은행들은 이날 하이닉스의 CB(전환사채) 1조원을 이달말 17개 채권은행들이 나눠 인수하고 내년과 내후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대출 등 1조6백65억원을 2004년과 2005년 중으로 2년씩 만기 연장해주는 것을 논의했다.2003년 외화대출 만기분 연장은 당초 계획에 추가된 것이다.
또 내년중 돌아오는 신디케이트론 8천억원도 만기를 1년 연장해줄 방침이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적극 지원에 나서기로 했으니 투신사도 부담을 일부 떠안아야 한다"며 "하반기 회사채 신속인수로 투신사들이 1조5천억원을 상환받는 만큼 그 중 절반 정도는 하이닉스 회사채를 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투신사 관계자는 "기업 지원도 외면할 수는 없지만 고객 돈을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7천6백억원어치의 회사채 인수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투신사 대표들은 이날 회의를 갖고 투신사 지원참여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투신사들도 하이닉스 지원에 참여한다는 원칙엔 동의했다"면서도 "그러나 지원 규모를 줄여달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투신사들은 지원 규모를 3천억원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하이닉스가 외자 유치에 실패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최대 6조원 가량의 금융권 손실이 날 것"이라며 "투신사들도 결국 어떤 식으로든 지원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병석·박민하 기자 chabs@hankyung.com
17개 채권은행은 3일 오후 외환은행 본점에서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외자 유치를 추진중인 하이닉스반도체에 외화대출 등 총 1조8천억원의 여신을 1∼2년간 만기 연장해주는 방안을 논의했다.그러나 투신사들이 올 하반기 중 7천6백억원 어치의 회사채 신규 인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지원 방안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채권은행들은 투신권의 참여가 결정된 후 지원 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채권은행들은 이날 하이닉스의 CB(전환사채) 1조원을 이달말 17개 채권은행들이 나눠 인수하고 내년과 내후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대출 등 1조6백65억원을 2004년과 2005년 중으로 2년씩 만기 연장해주는 것을 논의했다.2003년 외화대출 만기분 연장은 당초 계획에 추가된 것이다.
또 내년중 돌아오는 신디케이트론 8천억원도 만기를 1년 연장해줄 방침이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적극 지원에 나서기로 했으니 투신사도 부담을 일부 떠안아야 한다"며 "하반기 회사채 신속인수로 투신사들이 1조5천억원을 상환받는 만큼 그 중 절반 정도는 하이닉스 회사채를 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투신사 관계자는 "기업 지원도 외면할 수는 없지만 고객 돈을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7천6백억원어치의 회사채 인수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투신사 대표들은 이날 회의를 갖고 투신사 지원참여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투신사들도 하이닉스 지원에 참여한다는 원칙엔 동의했다"면서도 "그러나 지원 규모를 줄여달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투신사들은 지원 규모를 3천억원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하이닉스가 외자 유치에 실패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최대 6조원 가량의 금융권 손실이 날 것"이라며 "투신사들도 결국 어떤 식으로든 지원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병석·박민하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