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와의 대화] 장인환 <KTB 자산운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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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주식시장에도 나는 새처럼 멀리 보고 뛰는 이가 있는가 하면 눈앞의 먹이감을 사냥하는 데에만 열중하는 이가 있다. 가끔은 창문을 활짝 열고 긴 호흡을 가다듬는 것이 큰 물결의 방향을 알아내는데 도움이 된다.
한국경제신문은 어렵고도 복잡한 주식시장의 물결을 짚어보기 위해 매주 토요일자에 "마켓리더와의 대화"라는 공간을 마련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그의 명함에는 대표이사 사장이라는 직함외에 펀드매니저라는 직함이 함께 적혀 있다.둘중 하나를 택하라면 펀드매니저를 선택하겠다고 할 정도로 펀드매니저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장 사장은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고 용감하게 선언했다.
-정말 주식을 사도 될만한 시기인지."그렇다.
국내의 투자시계는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12시부터는 주식의 투자수익률이 다른 어떤 요소보다 훨씬 높아지게 된다.채권투자가 유효했던 시기는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을 조금씩 늘리는 것도 좋다"
-국내외 경기가 완전히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 힘든데.
"물론 그렇다.
1·4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고 해서 바닥을 쳤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1·4분기의 성장은 주로 소비에 의한 것이었다.
따라서 미국 주요기업들의 해고가 본격화될 경우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클상 주가는 바닥을 찍은 것이 확실하다.
미국 나스닥지수의 경우 1,600선,한국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480과 65선에서 바닥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대세상승기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가.
"아니다.
현재로선 ''베어마켓(Bear Market)랠리''의 성격이 강하다.
약세장에서 과매도국면이 해소되는 시기로 판단된다"
-그런데도 지금 주식을 사라고 하는 이유는.
"하락위험이 작기 때문이다.
IT(정보통신)주의 경우 버블이 상당히 걷혔다고 판단된다.
미국의 금리인하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라는 얘기다"
-올해 종합주가지수는 어떻게 보는지.
"현재로선 연평균 600~650선으로 보고 있다.
고점은 750~800선에서 형성될 것 같다.
주가는 특히 하반기에 상승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어떤 주식을 사야 하나.
"지난 3일 외국인에 의해 중요한 사인이 나왔다.
다름아닌 LG화학이 상한가를 친 것이다.
그동안의 낙폭에 대한 반발로 올랐다고 하는데 잘못 봤다.
외국인은 최근 유화 화학 철강 등 기초소재주를 사들이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제는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점차 확대할 시기라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은행주와 증권주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러다가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곤란하지 않나.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
한국증시는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시장이다.
시장평균 PER(주가수익비율)가 7.3배에 불과하다.
미국(22.4배) 일본(25.3배)은 물론 싱가포르(15.3배) 대만(14.4배)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작년부터 한국기업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금리보다 높아졌다는 점이다.
ROE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기업의 수익성이 강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제는 재무구조가 우수한 기업,ROE가 높은 기업,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장기투자를 해도 은행금리이상을 얻을 수 있다.
바로 외국인의 매수행진이 계속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비교한다면.
"코스닥시장도 과거처럼 무차별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힘들다.
지난 98년만해도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7조원에 불과했다.
지금은 45조원으로 불어났다.수익성과 성장성 등이 우수한 기업이 선별적으로 오르는 장세가 예상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
주식시장에도 나는 새처럼 멀리 보고 뛰는 이가 있는가 하면 눈앞의 먹이감을 사냥하는 데에만 열중하는 이가 있다. 가끔은 창문을 활짝 열고 긴 호흡을 가다듬는 것이 큰 물결의 방향을 알아내는데 도움이 된다.
한국경제신문은 어렵고도 복잡한 주식시장의 물결을 짚어보기 위해 매주 토요일자에 "마켓리더와의 대화"라는 공간을 마련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그의 명함에는 대표이사 사장이라는 직함외에 펀드매니저라는 직함이 함께 적혀 있다.둘중 하나를 택하라면 펀드매니저를 선택하겠다고 할 정도로 펀드매니저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장 사장은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고 용감하게 선언했다.
-정말 주식을 사도 될만한 시기인지."그렇다.
국내의 투자시계는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12시부터는 주식의 투자수익률이 다른 어떤 요소보다 훨씬 높아지게 된다.채권투자가 유효했던 시기는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을 조금씩 늘리는 것도 좋다"
-국내외 경기가 완전히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 힘든데.
"물론 그렇다.
1·4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고 해서 바닥을 쳤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1·4분기의 성장은 주로 소비에 의한 것이었다.
따라서 미국 주요기업들의 해고가 본격화될 경우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클상 주가는 바닥을 찍은 것이 확실하다.
미국 나스닥지수의 경우 1,600선,한국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480과 65선에서 바닥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대세상승기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가.
"아니다.
현재로선 ''베어마켓(Bear Market)랠리''의 성격이 강하다.
약세장에서 과매도국면이 해소되는 시기로 판단된다"
-그런데도 지금 주식을 사라고 하는 이유는.
"하락위험이 작기 때문이다.
IT(정보통신)주의 경우 버블이 상당히 걷혔다고 판단된다.
미국의 금리인하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라는 얘기다"
-올해 종합주가지수는 어떻게 보는지.
"현재로선 연평균 600~650선으로 보고 있다.
고점은 750~800선에서 형성될 것 같다.
주가는 특히 하반기에 상승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어떤 주식을 사야 하나.
"지난 3일 외국인에 의해 중요한 사인이 나왔다.
다름아닌 LG화학이 상한가를 친 것이다.
그동안의 낙폭에 대한 반발로 올랐다고 하는데 잘못 봤다.
외국인은 최근 유화 화학 철강 등 기초소재주를 사들이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제는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점차 확대할 시기라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은행주와 증권주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러다가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곤란하지 않나.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
한국증시는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시장이다.
시장평균 PER(주가수익비율)가 7.3배에 불과하다.
미국(22.4배) 일본(25.3배)은 물론 싱가포르(15.3배) 대만(14.4배)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작년부터 한국기업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금리보다 높아졌다는 점이다.
ROE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기업의 수익성이 강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이제는 재무구조가 우수한 기업,ROE가 높은 기업,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장기투자를 해도 은행금리이상을 얻을 수 있다.
바로 외국인의 매수행진이 계속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비교한다면.
"코스닥시장도 과거처럼 무차별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힘들다.
지난 98년만해도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7조원에 불과했다.
지금은 45조원으로 불어났다.수익성과 성장성 등이 우수한 기업이 선별적으로 오르는 장세가 예상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