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주가관리' 활발

실적이 호전된 상장사와 코스닥등록기업들이 주가관리를 위해 자사주매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이중 일부 기업은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해외매각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테마로 떠오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자사주 매입·소각에 대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주가가 기업 가치와 달리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채비율을 맞추기 위해 자본금을 너무 많이 늘렸기 때문"이라며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내부적인 공감대가 모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학습지업체인 웅진닷컴도 자사주를 해외매각하거나 소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회사측은 "내부적으로 고려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웅진은 지난 3월 2백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으며 지금까지 1백6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전체 상장주식의 15%(1백14만주)를 자사주로 보유중인 태영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자사주 소각 규정을 정관에 신설,소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국내 최대의 규소강판 코어 전문생산업체인 한국코아도 여유자금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부터 자사주 매입에 들어간 SK텔레콤도 소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풍산 대창공업 이구산업 한국컴퓨터 영원무역 현대중공업 LG전선 대웅제약 등 상장사도 최근 공시를 통해 자사주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 체결 계획을 밝혔다.코스닥시장에서도 자사주매입바람이 불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동안 아토 등 9개 업체가 65억원(1백76만주)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이는 지난 3월(37억원)에 비해 75% 늘어난 것으로 올들어 월간 단위로도 가장 많은 규모다.

업체별로는 아토가 14억1천만원,화인텍이 13억9천만원,네스테크가 9억6천만원 어치의 자사주를 각각 취득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으로 평균 8%의 평가이익을 냈다.이중 7억9천만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한 벤트리는 2억1천만원의 평가익을 남겼다.

김철수·이건호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