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外貨채권 사준다 .. 産銀, 국내발행 1억달러규모 인수

신용등급이 다소 떨어지는 기업도 앞으로 국내에서 미 달러화 등 외화표시 채권을 발행해 외자를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은 국내 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한 외화채권을 인수해 주는 업무를 7일부터 시작한다고 6일 발표했다.국내 금융회사가 외화채권 인수업무에 나서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기업은 현재 국내에서 외화채권을 발행하는 데는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지만 실제 발행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외화채권 인수업무를 시작함에 따라 국내기업들의 외화채권 발행이 잇따를 전망이다.산은은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한화그룹 SK그룹 계열사들과 외화채권 발행을 협의중이며 조만간 1억달러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내달중 재원을 5억달러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산업은행을 통해 외화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기업은 신용등급 BBB이상(산은자체 기준)인 기업이며 채권 만기는 3∼5년이다.산은은 인수한 외화채권을 일부 보유하고 나머지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매각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기업의 외화자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 업무를 시작키로 했다"면서 "그동안 해외에서 외화채권을 발행하기 힘들었던 기업들도 국내에서 외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