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앉아서 '떼돈'..삼성전자 CB인수 1억달러 평가차익

인텔이 삼성전자 CB(전환사채)에 1억달러를 투자,2년3개월여만에 1백%이상의 평가차익을 올리고 있어 화제다.

인텔은 지난 1999년 2월 삼성전자와 램버스 D램의 생산 및 공급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1억달러의 삼성전자 CB를 인수했다. 2004년 2월 만기로 발행후 3개월이 되는 날부터 주식전환이 가능한 이 CB의 전환가격은 주당 10만8천4백65원,총 전환가능주식은 1백8만1천4백55주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7일 현재 23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인텔은 2년3개월여만에 1백12%의 평가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환율을 감안해도 삼성전자 CB로 1억달러 이상을 벌었다.인텔은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전량 CB로 보유하고 있다.

인텔은 대신 삼성전자 CB를 담보로 3년뒤에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교환사채 발행가격은 2억1천1백만달러로 투자금액의 2배가 넘는다.미국시장에서는 그동안 주가가 하락하면서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CB와 EB가 인기를 끌고 있다.

5백75개 거래업체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인텔의 투자사업부문은 지난해 38억달러의 주식매각차익을 올렸다.

그러나 인텔은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한 투자인 만큼 2004년까지는 삼성전자 CB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