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은 모두 아웃소싱 .. 공장없는 제조업 시대

국내 전자.정보통신업계에 "공장 없는 제조업시대"가 열리고 있다.

제이텔은 국내 개인휴대통신(PDA)의 선두기업이지만 PDA를 생산할수 있는 공장을 갖고 있지 않다.

생산은 모두 벤처기업인 미래통신과 지엠이 담당한다.

제이텔이 하는 일은 연구개발(R&D)과 회로설계 등 핵심 분야에 그친다.

제이텔처럼 자체 생산라인 없이 생산을 외부 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전자하청 생산서비스) 업체에 위탁하는 곳이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다.

PDA MP3플레이어 휴대폰 컴퓨터 등이 대표적 품목들이다.

''스카이'' 휴대폰을 판매중인 SK텔레텍은 휴대폰 생산을 벤처기업인 세원텔레콤에 맡기고 있다.

싸이버뱅크는 삼성전자 수원공장에 PDA 생산을 맡겼으며 바롬테크는 MP3플레이어를 세원텔레콤과 SM전자에서 생산하고 있다.

LGIBM은 데스크톱PC를 LG전자에서 전량 외주생산중이다.

해외에서도 공장 없는 회사를 추구하는 곳들이 급증하고 있다.

모토로라와 에릭슨, 노키아 등 휴대폰업체들은 셀레스티카 플렉스트로닉스 SGI시스템즈 등 EMS 전문기업에 생산을 위탁했다.

UBS워버그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된 3억5천만대의 휴대폰 가운데 15%인 5천3백만대가 이같은 방식으로 생산됐으며 올해는 4억9천만대중 18%인 8천8백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EMS가 확산되면서 제조기업 개념도 설계에서부터 생산 영업 애프터서비스를 모두 아우르는 조직에서 설계나 기획 등 핵심업무만 수행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아웃소싱이 일반화되면서 이같은 추세는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권혁기 연구위원은 "EMS의 부상은 정보화시대 생산 아웃소싱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이려는 제조업의 진화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철.김경근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