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대대적 현금확보 나섰다

LG전자가 대대적인 현금 확보에 나섰다.

부채를 줄여 유동성을 강화하고 IMT-2000 장비 등 차세대 이동통신과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등 디지털 분야에 대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LG전자 고위관계자는 7일 "올해 안으로 신세기통신 주식 2백60만주를 포함한 전자부문 이외의 계열사 주식 등 유가증권을 처분,7천억원 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보유 중인 투자 유가증권은 신세기통신 외에 드림위즈(10%),한국정보인증(10%),아이티정보통신(19.3%),큐엠텔(9.53%) 등이다.

LG전자는 출자총액을 순자산(자기자본-계열사 출자분)의 25%로 제한한 출자총액제한 제도에 따라 보유 중인 비(非)전자 계열사 주식도 일부 매각키로 했다.LG전자는 3천억원 가량 출자총액 한도를 초과한 상태다.

또 오는 7월 네덜란드 필립스사와의 CRT(브라운관) 합작법인 설립때 현물출자 규모의 차이에 따라 필립스측으로 부터 받게되는 11억달러도 전액 부채상환에 사용,재무구조를 개선키로 했다.

이 회사 박종호 IR담당상무는 "CRT 매각대금은 금리가 높은 외화 부채와 만기 회사채 상환자금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LG전자가 하반기 중 만기가 도래해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8천9백억원이다.

또 1·4분기 중 환율 상승으로 외화차입금에 대한 평가손실만 4백12억원을 입었다.

LG전자는 이같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을 확보,장기적으로 디지털 가전 등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집중키로 했다.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 분야인 PDP에만 올해 1억4천6백만달러를 포함,2005년까지 10억3천5백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대신 LG텔레콤과 데이콤 등 계열사에 대한 지원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1·4분기 중 부채비율이 전년 말 대비 2.5%포인트 감소한 1백94%를 기록했고 순차입금도 6백7억원이 줄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