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3與 지도부 '민생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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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으로 내기 얘기가 나온 것이지 10원 한장 오간 것이 없다"(김원기 최고위원)
"어려운 시기에 농담이라도 조심해야지..."(신낙균 최고위원) 7일 민심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 워크숍에서는 전날 3여 지도부의 "호화판 골프"를 놓고 참석자간 입씨름이 벌어졌다.
골프회동에 참여한 안동선 김원기 최고위원 등은 언론의 과장보도(?)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지난 6일의 3여 지도부 골프회동은 정치부 기자들을 잔뜩 긴장시켰다. 4.26 지방 재.보선 참패 이후 3여 지도부의 첫 회동인데다 참석자 면면도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권노갑 전 최고위원,김중권 민주당 대표,김윤환 민국당 대표 등 정국의 향배를 뒤흔들수 있는 거물급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3여간 공조모임이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거액내기 골프""호화판 골프"란 인상을 풍기게 되자 그 의미는 일시에 퇴조됐다.
설령 농담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골프당 판돈이 중소기업 샐러리맨들의 1년치 월급과 맞먹는다는 사실에 취재진들은 허탈감마저 느꼈다. 정치인들의 생리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기자들의 심정이 이러할 진데 일반 서민들이 느낄 배신감과 허탈감은 불을 보듯 뻔하다.
3여는 지난 4월 본회의에서 공조의 핵심고리인 이한동 총리 해임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선별투표란 편법까지 동원했다.
이를위해 개혁법안중 하나인 부패방지법 처리를 포기했다. 야당은 "3여 지도부의 모습을 보면 과거 5공시절 민정계의 면면을 보는것 같다"고 일침을 가하고 있다.
3여공조에 대한 이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3여 지도부는 민생과 경제를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으나 그 결과는 정반대였다.
그날 저녁모임에서 3당 대표간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고급양주인 조니워커 블루 5병을 비우며 혼마 회장이 김 명예총재에게 선사했다는 "파이브스타 골프세트"가 안주거리로 오르지 않았을까. 최근 여권에서 확산되고 있는 "개혁수습론"이 3여지도부의 이같은 안이한 경제 민생인식과 맥이 닿아있는 것이 아닌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김병일 정치부 기자 kbi@hankyung.com
"어려운 시기에 농담이라도 조심해야지..."(신낙균 최고위원) 7일 민심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 워크숍에서는 전날 3여 지도부의 "호화판 골프"를 놓고 참석자간 입씨름이 벌어졌다.
골프회동에 참여한 안동선 김원기 최고위원 등은 언론의 과장보도(?)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지난 6일의 3여 지도부 골프회동은 정치부 기자들을 잔뜩 긴장시켰다. 4.26 지방 재.보선 참패 이후 3여 지도부의 첫 회동인데다 참석자 면면도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권노갑 전 최고위원,김중권 민주당 대표,김윤환 민국당 대표 등 정국의 향배를 뒤흔들수 있는 거물급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3여간 공조모임이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거액내기 골프""호화판 골프"란 인상을 풍기게 되자 그 의미는 일시에 퇴조됐다.
설령 농담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골프당 판돈이 중소기업 샐러리맨들의 1년치 월급과 맞먹는다는 사실에 취재진들은 허탈감마저 느꼈다. 정치인들의 생리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기자들의 심정이 이러할 진데 일반 서민들이 느낄 배신감과 허탈감은 불을 보듯 뻔하다.
3여는 지난 4월 본회의에서 공조의 핵심고리인 이한동 총리 해임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선별투표란 편법까지 동원했다.
이를위해 개혁법안중 하나인 부패방지법 처리를 포기했다. 야당은 "3여 지도부의 모습을 보면 과거 5공시절 민정계의 면면을 보는것 같다"고 일침을 가하고 있다.
3여공조에 대한 이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3여 지도부는 민생과 경제를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으나 그 결과는 정반대였다.
그날 저녁모임에서 3당 대표간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고급양주인 조니워커 블루 5병을 비우며 혼마 회장이 김 명예총재에게 선사했다는 "파이브스타 골프세트"가 안주거리로 오르지 않았을까. 최근 여권에서 확산되고 있는 "개혁수습론"이 3여지도부의 이같은 안이한 경제 민생인식과 맥이 닿아있는 것이 아닌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김병일 정치부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