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회생안 '상한가 화답'

''하이닉스반도체는 회생의 길로 접어들 것인가''

채권단이 5조1천억원 규모의 채무재조정안을 사실상 확정함에 따라 하이닉스반도체가 회생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8일 거래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채무재조정과 그에 따른 외자유치 성사 기대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4천원대(4천2백원)를 회복했다.

거래량은 7천7백만주 이상을 기록했고 상한가 매수잔량이 1천7백만주 이상 쌓였다.

시장은 회생방안에 대해 일단 ''화답''한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장 부도 위험에선 벗어났지만 신속한 ''현금''의 투입이 없는 만기 연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경영정상화에 의문부호를 찍고 있다.

우선 새로운 자금투입이 1조원의 전환사채(CB)인수에 불과하다.

작년말 현재 11조원대의 부채는 고스란히 남아있다.

외자유치 성사 여부도 아직은 장담하기 힘들다.

해외주식예탁증서(DR)와 고수익채권 등으로 1조8천억원대의 외자를 유치한다는 게 채권단의 계획이지만 외국자본 성격상 단시일내에 마무리되기는 힘들다.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반도체 가격은 차치하더라도 하이닉스는 아무리 늦어도 4·4분기까지는 라인을 업그레이드해야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다른 업체와 최소한의 경쟁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조8천억원의 외자유치는 물론 그 이상의 자금이 신속하게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란 설명이다.

대우증권 전병서 연구위원은 "현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하이닉스가 내년에 또 큰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다"며 "과도한 채무가 해소되지 않는 한 하이닉스 유동성 문제는 재발되기 때문에 추가 자금투입등 과감한 채권단의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