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유망투자대상 '한국증시' .. 국제투자자들 전망

올해 하반기에 가장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한국의 증권시장을 꼽는 국제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제투자자들은 한국증시 회복에는 우선 세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우선 가장 큰 변수인 미국경제와 증시가 살아나야 하고,다음으로 투자심리를 결정할 체감경기가 개선돼야 하며, 마지막으로 경제 외적인 투자가치(프리미엄)가 있어야 한국증시가 살아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미국경제의 향방에 대해 회복속도를 놓고 보면 하반기부터 곧바로 회복될 수 있다는 ''V''자형과 올해 말에 가서야 회복이 가능하다는 ''U''자형으로 나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견해다.미국경제와 증시가 회복될 경우 무엇보다 한국증시가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98년 10월 이후 국내주가와 미국주가와의 상관계수가 0.7에 달한 만큼 미국증시가 한국증시에 주는 영향력이 큰 상태다.

거시경제적 측면에서도 하반기 들어서는 상반기보다 나아져 한국의 투자위상도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상반기 3∼4%대가 예상되는 성장률은 하반기에는 4∼5%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무역흑자도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20억∼30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거시경제 변수가 개선될 경우 실질적으로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체감경기가 지표경기보다 좋아지게 된다.하반기 이후 한국 주가가 단순히 거시경제 변수의 개선 정도보다 더 높게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근거다.

경제 외적인 측면에서도 정책 프리미엄에 따라 한국 증시의 투자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국제투자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처럼 5년 단임 대통령제의 정치구도에서는 비록 내년 12월에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더라도 실질적으로 올 하반기부터 대선(大選)정국이 시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제투자자들이 하반기 한국 증시를 투자유망 대상으로 꼽는 이유들이다.

상반기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국내 금융시장도 안정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특히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신규로 국내에 유입될 경우 올 하반기에는 1천3백원 밑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