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공시장 잡아라" 특명 .. 건교부, 인천공항 연계 대책마련 지시

''중국 하늘을 잡아라''

매년 30∼40%씩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항공시장을 겨냥해 ''공략 특명''이 내려졌다.이 명령은 지난 7일 건설교통부 간부회의에서 오장섭 장관이 직접 지시,인천국제공항과 국내 항공사에 하달됐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중국시장을 뚫지 않고는 인천국제공항의 ''동북아 중추공항화''는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점이 전략추진의 기본 배경이 됐다.

실제 중국의 항공시장은 어마어마하다.소득수준을 감안한 중국의 해외여행 가능인구수는 무려 6천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인구 전체보다도 훨씬 많은 잠재 고객이 바로 이웃에 대기하고 있는 셈이다.

이중 작년에 해외관광을 다녀 온 사람은 약 6백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지난해 한국인 해외 여행객은 5백50만).중국시장 규모가 이렇다 보니 세계항공 대국은 중국측에 항공회담을 요청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오는 2005년까지 중국 하늘을 보다 폭넓게 장악하기 위한 ''오픈 스카이''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20개 노선,주 87회 운항으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대한항공이 여객 7개,화물 1개 등 8개 노선에서 주 37회 운항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12개,화물 2개 등 14개 노선(중복포함)에서 주 50회만 오가고 있다.

일본이 주 2백회 이상 운항하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형편없이 낮은 수치다.

특히 관광목적 등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중국인수는 지난 96년 20만명에서 매년 늘어 99년에는 31만명이 넘어설 정도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소득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항공이 담당해야 할 몫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 항공사들은 전체 중국시장중 여객은 낮은 한자릿수,화물은 1% 미만의 시장점유율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과의 항공회담 등을 통해 여객 및 화물노선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중국이 항공시장 개방에 매우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추가 시장개방은 쉽지 않지만 인천공항과 중국공항간 시장을 상호 개방하면 서로에 이익이 된다는 점을 부각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주노선을 논스톱으로 비행할 수 있는 인천국제공항의 입지와 저렴한 공항 이착륙료를 풍부한 중국시장과 연계하면 양측에 도움이 된다는 게 건교부의 설명이다.

또 중국관광객이 폭증할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발판삼아 항공회담을 벌이면 노선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교부는 무엇보다 인천국제공항이 미주와 유럽노선을 연결하는 아시아의 중심물류공항이 되도록 하기 위해 화물노선을 늘리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이제 개항에 급급했던 인천공항은 중국시장을 향해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