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텔레콤 부도, 이스텔시스템즈에 단기 투자위축 전망

이스텔시스템즈(Eastel)는 지난 9일 최종 부도처리된 해피텔레콤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증권사들은 해피텔레콤의 부도가 이스텔시스템즈의 유동성 위기까지는 초래하지 않겠지만 이스텔시스템즈와 모기업인 동원산업에 대한 투자심리는 단기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원그룹 계열로 해피텔레콤의 최대 주주(29.8%)인 이스텔시스템즈는 해피텔레콤의 부도로 출자금 장부잔액 30억2천6백만원과 정기예금담보 29억8천1백만원 등 총 60억7백만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10일 공시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이스텔시스템즈가 작년말 현재 62억원의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해피텔레콤의 부도가 이스텔시스템즈의 재무안정성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텔시스템즈는 한통프리텔주식 45만주와 드림라인 주식 8만8천주 등 2백억원 상당의 시장성 유가증권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스텔시스템즈의 유동성엔 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신영증권은 "한국통신 ADSL장비 재입찰 탈락에 따른 1백50억원 가량의 재고자산 평가 및 처분손과 이번 해피텔레콤 부도로 인한 손실을 고려할 때 이스텔시스템즈가 올해 흑자결산할 가능성이 적어졌다"며 "모기업인 동원산업도 투자심리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