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FDI 경계감" 상승출발 후 내림폭 확대

환율이 상승출발했으나 이내 반락, 내림세를 타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방향설정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전반적인 추세는 저점이 단단해지고 있는 형국이나 달러/엔 연동고리가 끊길 수 있는 계기가 조만간 마련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지고 있다. 환율은 조금씩 저점을 확대하면서 오전 9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1.90원 낮은 1,304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뉴욕장에서의 달러/엔 환율과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의 오름세를 반영한 환율은 전날보다 1.60원 높은 1,307.50원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달러/엔이 추가상승하지 못하고 소폭 내려서고 시장의 물량압박으로 인해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급여 신청이 예상보다 줄고 소매판매가 증가한데 힘입어 미 경기회복 조짐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122.68엔에 마감했다. 그러나 도쿄장에서 큰 움직임없이 조금 내려앉아 현재 122.40엔대를 유지하고있다

NDF환율은 달러/엔의 오름세를 따르며 1,309/1,310원에 호가되며 마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메이저은행권에서 역외에서 많이 샀으나 달러/엔의 추가상승이 어렵자 물량을 내놓고 있다"며 "외국인직접투자(FDI)자금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면서도 경계감이 자리잡고 있어 조만간 이것이 터지면 아래쪽으로 밀어보려는 심리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도 박스권 장세속에서 1,303∼1,308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수급이 관심밖으로 밀려나 있지만 달러/엔이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해 크게 움직이긴 어려울 것 같다"며 "1,300원대 후반에서 매도하고 1,300원대 초반에선 매수하는 거래패턴을 보이면서 좁은 범위에서의 거래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