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동유럽진출 '도우미'..서울사무소 오픈 RZB은행 스테픽 부행장

"1백년 이상 쌓아온 금융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14일 오스트리아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서울 사무소를 여는 RZB오스트리아 은행의 허버트 스테픽(55) 부행장은 "우리 은행은 특히 동유럽 시장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갖고 있어 이 지역에 관심있는 한국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한국시장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역동적이며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에서 두번째로 큰 은행인 RZB오스트리아 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4천1백47억오스트리아실링(약 34조8천4백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은행은 러시아를 비롯한 중.동부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7년 헝가리를 시작으로 슬로바키아 폴란드 체코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러시아 보스니아 등 모두 10개국에 진출해 있다.

스테픽 부행장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기반을 확대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발전가능성이 큰 아시아지역도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에서는 1997년 싱가포르에 첫 지점을 낸데 이어 오는 16일 중국 베이징에도 지점을 열 예정이다.서울을 포함해 홍콩 뭄바이 테헤란 호치민 등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서울 사무소는 이번에 열지만 3∼4년 전부터 싱가포르 지점을 통해 삼성 LG SK 신한은행 등과 금융거래를 하고 있어 한국시장이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스테픽 부행장은 "한국을 중심으로 한 극동아시아 지역은 하루가 다를 정도로 성장속도가 빨라 전세계 기업인들이 주목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인들은 교육수준과 기술력이 뛰어나며 열심히 일한다"고 평했다.그는 "서울사무소를 통해 한국에 대한 시장조사가 충분히 이뤄지고 난 후 정식으로 지점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비엔나대 경제학박사 출신인 스테픽 부행장은 1973년 RZB오스트리아 은행에 입행, 1995년부터 부행장직을 맡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