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인터뷰] 문상일 <중앙교육입시연구원 사장>

"교육산업에 엔터테인먼트 개념을 결합한 에듀테인먼트로 문과(문과)형 벤처라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겠다"

국내 시장에 벤처가 싹트기 시작하던 지난99년부터 최근의 벤처 시련기를 온몸으로 경험한 문상일 전 KTB네트워크 상무가 최근 대입 교육 및 출판전문업체인 (주)중앙교육입시연구원의 새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 KTB네트워크 재직시 "쉬리""단적비연수" 등에 투자,흥행을 성공시키면서 벤처캐피털업계에 영화투자붐을 일으킨 장본인. 문사장은 "벤처의 흥망성쇠를 3년이란 짧은 기간안에 모두 맛봤지만 그래도 미래의 대안은 벤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렇지만 그가 지금 말하는 벤처는 분명 다른 개념의 벤처이다.

문사장은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이 기술과 아이디어만 보유한 벤처기업은 오래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오히려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시장 인프라를 구축한 중견기업들이 온라인 버전을 구축한다면 디지털 시대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는 이과형 벤처가 시장을 리드했다면 앞으로는 교육 문화 등이 벤처와 어우러진 문과형 벤처가 주도세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이 IT와 바이오 등과 함께 21세기 핵심산업의 하나로 떠오르는 교육산업.그중에서도 20년이상의 학습지 콘텐츠 및 노하우와 15만명의 회원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있는 중앙교육을 시험무대로 선택했다.

영상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와 교육을 연계시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기존 고등학생 학습지 시장뿐만 아니라 중학생 대학생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해 나가는 게 문사장의 최우선 과제이다. 각종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교재 개발,온.오프라인이 복합된 학원사업,레저와 교육이 결합된 고급 연수 프로그램 등도 구상중이다.

중앙교육은 그러나 온라인 관련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대신 수익모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 온라인업체들과 활발한 제휴를 통해 "굴뚝(교육산업)과 벤처(인터넷)"간의 윈-윈전략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몇몇 업체와 깊이있는 이야기가 오가는 중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가시회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업방향의 커다란 밑그림을 성공적으로 바꾸기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변화가 뒤따라야만 가능하다는 게 문사장의 생각이다.

문사장은 "20년이상 보수적 경영을 해온 회사의 분위기를 하루 아침에 바꾸기는 매우 힘들다"며 "그렇지만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을 심어주기위해 요즘 임직원들 스스로 변화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교육측은 최근 개발한 수능 1백50일 마무리 과정 학습지 "천하통일"의 판매 급증으로 올해 매출목표 3백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