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업] '콘스트라넷닷컴'.."건설관련 IT 한곳에 디지털화 선도"

"건설회사 CEO(최고경영자)에서 온라인 기업 CEO로의 또 다른 변신"

콘스트라넷닷컴(www.constranet.com)의 권대욱(51) 대표를 일컫는 말이다.권 대표는 전형적인 건설맨이었다.

서울대 농업토목과를 졸업한 뒤 농림수산부에서 3년동안 일한 것을 빼고는 25년을 건설현장에서 보냈다.

그런 그가 닷컴기업의 대표로 새로운 설계를 하고 있다.콘스트라넷닷컴은 지난해 5월에 만들어진 건설전문 벤처기업이다.

건설인들의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해 주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콘스트라넷닷컴은 자본금 12억원의 벤처기업으로 벽산건설 아주산업 풍림건설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건설과 관련된 모든 인프라를 온라인 상에 제공해 효율을 높이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함으로써 건설현장의 비리를 없애 보자는 취지에서 닷컴기업에 투신하게 됐습니다"

이 회사는 창업초기부터 전자상거래에 초점을 맞췄다.

온라인 거래의 특성을 이용해 부실과 부정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바로 잡겠다는 뜻이 들어있다.그러나 전자상거래를 위한 단순한 솔루션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로서 전자상거래가 어떻게 구현돼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 결과 1년여만에 SDD라는 솔루션 개발을 완료, 출시를 앞두고 있다.

SDD는 기업에서 사용하는 송장이나 청구서 등의 양식을 화면상에 원형대로 나타나게 해 사용자가 편리하게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입력하거나 출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온라인화가 안된 영세한 건설업계가 많은 현실을 반영했고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건설인들의 불편함을 없앤 것이 강점이다.

또 SDD는 데이터베이스와 직접 연동이 가능해 전사적자원관리(ERP)솔루션으로서의 사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이처럼 전자상거래 사업에 역점을 맞추어 온 결과, 최근 산업자원부의 B2B(기업간 거래) 시범사업 컨소시엄 건설 업종부분에서 비투비콘스와 함께 공동대표회사로 선정됐다.

권 대표는 "지난 1년간 회사 경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창업 초기의 정신을 잊지 않고 계속 유지하여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건설업체에 SI(시스템통합) 작업을 해주고 있다.

건설의 디지털화는 건설을 아는 건설인이 담당해야 한다는게 권 대표의 지론이다.

단순히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웹에이전시 활동을 해주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권 대표는 건설업계에 잘 알려진 건설맨이다.

한보건설 유원건설 극동건설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건설회사의 대표를 지냈다.

요르단에 건설한 와디 및 킹탈알 댐은 그의 땀과 정열이 물씬 배어난 작품이다.

그는 또 20여년 동안 해외건설 현장에서 몸 담아온 경험을 살려 "국제건설계약"이란 전문서적을 펴내기도 했다.

바쁜 일정에도 짬을 내 박사과정을 마치고 대학 강단에서 후학 양성에도 열성을 보이고 있다.

권 대표는 "B2B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새로 출발하는 자세로 콘스트라넷닷컴을 대한민국 최고의 건설 IT(정보기술) 기업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02)3413-3610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