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는 나눔을 위한 혁명 .. '당신이 꿈꾸는 인터넷...'

컴퓨터 엔지니어인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는 월드 와이드 웹(www)의 개념을 창조해낸 인물이다.

그의 저술 ''당신이 꿈꾸는 인터넷 세상 월드와이드웹''(우종근 옮김,네띠앙 감역,한국경제신문,9천5백원)은 지금 세계를 하나로 묶고 있는 ''www''와 ''http''가 만들어지게 된 과정,웹의 역사,웹의 탄생에 얽힌 에피소드,웹이 지닌 잠재적 가능성 및 미래상에 관한 자신의 진솔하고 담담한 회고록이다.

명문 옥스퍼드의 퀸스 칼리지 물리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스위스의 원자연구센터인 CERN에서 일하던 팀 버너스리는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 새로운 항법인 ''글로벌 하이퍼텍스트(global hypertext)''를 연구하려 한다.

그리고 2년 후 마침내 월드 와이드 웹을 만들어냈다.

소수 엘리트 집단의 전유물이던 인터넷이 대중적인 미디어로 탄생한 것이다.

그는 모두 1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월드와이드웹(www)''의 탄생 과정에 할애하고 있다.

하이퍼 텍스트와 컴퓨터 네트워크라는 두가지 요소를 결합시킴으로써 신문이나 텔레비전과 같은 기존 매체가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쌍방향성을 획득하고 명실공히 인류 커뮤니케이션의 혁명으로 자리매김되는 일련의 과정들을 낱낱이 풀어놓았다.

책의 뒷 부분에서는 그가 그리고 있는 월드 와이드 웹의 혁명적인 미래와 지향점에 대한 의지,그리고 철학이 진하게 배어난다.

새로운 웹에서는 경계를 뛰어넘는 배움이 가능해야 한다.

하이퍼 공간에 협동의 구조물을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갈등보다는 상호창조와 집단적 직관을 기본장치로 삼아 전진해 나가는 것이 웹의 참모습이며 웹이 이를 지원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웹의 올바른 토대이며 출발 시점부터 일관되게 보여준 월드 와이드 웹의 목표였던 것이다.

팀 버너스리의 기술적 재능보다 그를 훨씬 돋보이게 하는 부분은 그가 이 엄청난 발명품을 상업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웹의 상업성을 간파한 기업들의 집요한 공세에도 불구하고 그가 지켜낸 웹의 독립성,흔들림 없는 신념과 태도는 웹의 창시자로 추앙받기에 부족함이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책을 통해 "웹이 지식을 공유하는 쌍방향의 바다에 가까워지기를 바랐다"고 밝히고 있다.

그가 ''웹의 그물을 짜던(Weaving the web)'' 시절을 되돌아보며 펴낸 이 책에는 창시자였던 그의 이러한 의도가 충분히 담겨 있다.

그는 웹을 사회 변혁과 개인 창의성의 강력한 원동력이 되리라고 보았다.

이 책은 웹의 생명이 개방성에 있다고 생각한 그가 오로지 ''나눔''과 ''건강한 웹''을 위해 기울인 헌신적인 노력들의 결실인 것이다.

전하진 (주)한글과컴퓨터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