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컴퍼니] 통신서비스 : 'SK텔레콤' .. 탄탄한 기술력

SK텔레콤은 지난해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면서 시장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춰야 하는 큰 짐을 떠안았다.

더구나 경기침체로 영업환경도 급격히 악화됐다.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SK텔레콤은 지난해 5조7천6백억원의 매출과 9천5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1.4분기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나 늘어난 4천억원에 달했다.

"고난"을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해낸 셈이다. 경영지표 뿐이 아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의 초기단계라고 하는 CDMA 2000-1X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이어 12월에는 IMT-2000 사업권을 따내 정보통신 선도기업의 입지를 다졌다. 해외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외진출 교두보를 다져가고 있다.

SK텔레콤의 저력은 무엇보다 경쟁을 통해 축적해둔 기술력에서 비롯된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역사는 1984년 시작됐다. 당시 무선호출사업부터 시작된 기술력이 CDMA 2000-1X 서비스를 맨먼저 실현하는 수준으로 급성장한 것이다.

하드웨어적인 기술력 뿐 아니라 이동통신망 운용 기술과 노하우도 세계적인 수준에 달했다.

특히 수도권의 인구밀집과 국토의 복잡한 지형을 감안하면 망 관리 및 운용기술은 세계의 어떤 사업자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SK텔레콤측은 자부하고 있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자금조달 능력도 SK텔레콤의 장점이다.

SK텔레콤은 부채비율 50%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조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올려 유동성도 풍부하다.

이같은 우량 재무구조는 우량고객 기반에서 나온다.

SK텔레콤은 17년간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의 생활패턴,이용형태,바램과 기대 등을 꾸준히 파악하며 고객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서비스 해지율이 경쟁업체들에 비해 현저히 낮고 청소년층을 겨냥한 "TTL"등 브랜드 특화로 고객들의 충성도(로열티)도 높다.

이 회사는 1997년 한국이동통신에서 SK텔레콤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고객중심경영을 표방하고 고객만족을 추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약속하는 의미에서 통화품질 및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사항을 신문에 그대로 실어 회사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고객 불만 개선 10대 과제를 선정,전사적으로 추진했다.

SK는 현재 고객중심경영 목표를 품질향상 고객이 원하는 신상품 및 서비스 개발 고객불만 해소 임직원의 고객만족의식 제고 등으로 정해놓고 있다.

무선인터넷분야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뛰어나다는 점도 SK텔레콤의 저력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초고속 광통신망 구축 및 회선설비 임대사업,국제전화사업,인터넷PC 통신사업,무선인터넷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무선 멀티미디어 데이터서비스의 질을 함께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장기비전 "비전 2010"을 발표했다.

골자는 기존 이동전화 인터넷 PC통신 외에 별정통신 이동전화단말기 초고속인터넷 회선임대 시내전화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초일류 종합정보통신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동통신업체에서 유.무선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종합통신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SK텔레콤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년초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새롭게 출발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