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1분기 실적] 10대그룹중 현대車만 순익증가

12월 결산 상장사의 올해 1·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기업과 업종별로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자동차 수출 호조 등으로 기계 운수장비 업종 등이 웃은 반면 건설 금속·비금속 섬유·의복 유통·서비스 화학 반도체 업종은 울었다.특히 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업종은 기계·운수장비와 의약업종 뿐이었다.

관리 종목의 경우 작년에는 대규모 채무면제이익에 힘입어 흑자를 냈지만 올 1·4분기에는 채무면제이익이 없어 적자로 전환됐다.

10대 그룹중에는 현대자동차가 유일하게 전년 동기에 비해 순이익이 늘었다.◇매출액=매출액 규모가 많은 기업은 삼성물산 삼성전자 현대종합상사 현대자동차 한국전력공사 등 덩치가 큰 기업들이었지만 매출액 증가율 상위기업은 동성 메디슨 청호컴넷 금강고려화학 광명전기 등 중견·중소기업들이 차지했다.

동성은 작년 1·4분기 매출액이 7억원에서 올 1·4분기에는 98억원으로 증가율이 1천1백61.5%나 됐다.

그러나 분기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메디슨은 올 1·4분기 매출액이 6백42억원을 기록,전년 동기보다 2백26.1% 증가했다.

반면 매출액 감소율 상위사로는 우방 한별텔레콤 핵심텔레텍 동양철관 등 대부분 관리종목이 차지했다.

비관리종목중 매출액이 많이 줄어든 기업은 아남반도체 진양 동원산업 휴니드테크놀러지 등으로 나타났다.◇순이익=삼성전자 한국전력 SK텔레콤 한국통신 현대자동차 등의 순으로 순이익 규모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이닉스반도체 대한항공 SK글로벌 쌍용양회 등은 분기순손실 상위사에 꼽혔다.

순이익이 많이 증가한 기업은 신원 한국철강 모나리자 금강공업 세아제강 팬택 대경기계 등이었다.

대부분 작년 1·4분기 순이익이 극히 적어 순이익 증가율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신원은 올 1·4분기 순이익이 1백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1만9천9백55.2%나 늘었다.

전년 동기 순이익이 5천여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관리종목인 현대건설도 올 1·4분기에 4백5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2백71.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방 한국프랜지공업 한화석유화학 등은 분기 순이익 감소율이 90%를 넘었다.

◇부채비율=부채비율이 낮은 상장사는 디씨엠(11.5%) 다우기술(11.8%) 케이씨텍(14.2%) 동아타이어(14.6%) 다함이텍(16.4%) 등으로 나타났다.

일성신약 신도리코 세원화성 등도 빚이 적은 회사에 포함됐다.반면 관리종목을 제외한 상장사중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대한해운(2만3천6백58.4%) 아이케이엔터프라이즈(8천70.9%) 라미화장품(6천5백79.9%) 남광토건(3천8백32.9%) 로케트전기(2천5백80.5%) 등으로 조사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