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문술 <미래산업 前사장> .. KAIST에 300억 사재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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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을 먹여살릴 빌 게이츠 같은 인물을 키워 보겠습니다"
올해초 경영권을 전문경영인에게 넘겨줬던 정문술(63) 미래산업 전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3백억원의 사재를 출연키로 결정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개인 재산의 사회 환원을 언급해온 그가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인재 양성이었다.
그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KAIST에 생명공학 관련 학과를 통합한 새로운 학과를 세워 10년간 석.박사 4백80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을 통해 생명공학 분야에서 걸출한 인물을 키워내 한국의 미래를 이끌도록 하겠다는 것.이 과정에 들어가는 교수 급여나 학생들의 장학금 등을 대기 위해 3백억원을 출연키로 했으며 비용이 모자라면 사재를 더 내놓겠다고 말했다.
KAIST의 해당 학과 설립이 최종 확정되면 즉시 돈을 출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보통신에 이어 21세기 산업을 주도할 분야가 생명공학"이라고 강조했다.생명공학은 미국이 가장 앞서 나가고 있고 유럽이나 일본 등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특정 분야를 파고들고 있으나 한국은 아직 뒤지고 있는 만큼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전 사장의 사재 출연은 그가 사업을 하며 늘 강조해온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실천해 보인 것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사재출연 의사를 밝힌 이후 후원을 부탁한 곳도 여러 곳 있었다.고아원이나 양로원 등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도 있었지만 일시적인 도움보다는 근본적으로 국가의 경쟁력을 튼튼히하고 미래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게 더욱 중요하다고 본 것.
사업하면서 기술 부족으로 절망감을 맛봤고 마침내 굴지의 선진 기업들이 협력을 요청해 올 정도로 기술력을 갖춘 기업(미래산업)을 키워낸 그는 기업이건 국가건 경쟁력의 요체는 기술이라고 판단한 것.
그는 KAIST를 선택한 이유를 "가장 유연한 교육체계를 갖고 있어 자신의 계획을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AIST는 교육인적자원부 산하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대학에 비해 학사규정이나 제도를 손쉽게 바꿀 수 있다고 본 것.
정 전 사장은 과거에도 KAIST에 10억원을 출연한 적이 있다.
KAIST는 이 기금으로 미래산업 석좌교수제를 만들었고 현재 이광형 교수가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한편 KAIST의 최덕인 원장은 "정 전 사장의 사재 출연을 통한 생명공학 관련 학과 설립은 다음주중 차기 원장이 선출되면 관계부처와 논의해 최종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올해초 경영권을 전문경영인에게 넘겨줬던 정문술(63) 미래산업 전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3백억원의 사재를 출연키로 결정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개인 재산의 사회 환원을 언급해온 그가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인재 양성이었다.
그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KAIST에 생명공학 관련 학과를 통합한 새로운 학과를 세워 10년간 석.박사 4백80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을 통해 생명공학 분야에서 걸출한 인물을 키워내 한국의 미래를 이끌도록 하겠다는 것.이 과정에 들어가는 교수 급여나 학생들의 장학금 등을 대기 위해 3백억원을 출연키로 했으며 비용이 모자라면 사재를 더 내놓겠다고 말했다.
KAIST의 해당 학과 설립이 최종 확정되면 즉시 돈을 출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보통신에 이어 21세기 산업을 주도할 분야가 생명공학"이라고 강조했다.생명공학은 미국이 가장 앞서 나가고 있고 유럽이나 일본 등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특정 분야를 파고들고 있으나 한국은 아직 뒤지고 있는 만큼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전 사장의 사재 출연은 그가 사업을 하며 늘 강조해온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실천해 보인 것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사재출연 의사를 밝힌 이후 후원을 부탁한 곳도 여러 곳 있었다.고아원이나 양로원 등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도 있었지만 일시적인 도움보다는 근본적으로 국가의 경쟁력을 튼튼히하고 미래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게 더욱 중요하다고 본 것.
사업하면서 기술 부족으로 절망감을 맛봤고 마침내 굴지의 선진 기업들이 협력을 요청해 올 정도로 기술력을 갖춘 기업(미래산업)을 키워낸 그는 기업이건 국가건 경쟁력의 요체는 기술이라고 판단한 것.
그는 KAIST를 선택한 이유를 "가장 유연한 교육체계를 갖고 있어 자신의 계획을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AIST는 교육인적자원부 산하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대학에 비해 학사규정이나 제도를 손쉽게 바꿀 수 있다고 본 것.
정 전 사장은 과거에도 KAIST에 10억원을 출연한 적이 있다.
KAIST는 이 기금으로 미래산업 석좌교수제를 만들었고 현재 이광형 교수가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한편 KAIST의 최덕인 원장은 "정 전 사장의 사재 출연을 통한 생명공학 관련 학과 설립은 다음주중 차기 원장이 선출되면 관계부처와 논의해 최종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