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한밤중 車 경음기 소음...연락처라도 남겨놨더라면

최근 밤늦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파트 주차장에 빈 곳이 눈에 띄지 않아 한참을 헤매고서야 겨우 주차공간을 찾았다.새벽 2시께 막 잠들려고 하는데 경음기 소리가 어렴풋하게 들렸다.

20여분이 지나도 계속 소리가 나 밖으로 나가보았다.

다른 층에 사는 주민 한 명도 나와 "누구 차량인데 연락처도 없이 계속 경음기 소리를 나게 해서 잠을 못자게 하느냐"며 불평하고 있었다.주위를 둘러보니 경찰관 한 명도 나와 있었다.

그는 파출소에 연락해보니 지방 차량이라 연락처를 확인할 수 없고 자동차에 전화번호도 남겨 놓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어떻게든 경음기를 꺼보려고 카센터에도 전화해 봤지만 모두 문을 닫아 손도 못쓰고 있다는 것이다.결국 그 차량의 경음기는 아침까지 꺼지지 않고 아파트단지에 울려퍼졌다.

그 차량 운전자가 연락처 메모라도 남겨뒀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남을 배려하는 작은 마음과 행동이 기초질서의 첫 걸음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쉽게 잊고 사는 것 같다.

김치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