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유공자법' 묘역앞 설전

5.18 광주민주화운동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여야 지도부는 18일 민주유공자 관련법 처리를 놓고 현지에서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여야 3당 대표가 기념식 참석에 앞서 관리사무소에서 함께 대기하던중 민주당 김중권 대표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게 "5.18 민주유공자법 통과를 도와달라"며 문제를 제기했다.이에 이 총재는 "5.18 유공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법이 아니라 6.25참전용사, 고엽제 피해자 등 다른 유공자들도 예우를 받을 수 있는 기본법을 만들어 처리해야 한다"며 반론을 폈다.

그러자 민주당 박상천 최고위원이 "돈문제는 없다"고 김 대표를 거들었고 강운태 의원도 "97년 기념일 지정 이후 희생자 예우와 국립묘지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가세했다.

그렇지만 이 총재는 "정권이 의지를 갖고 기본법으로 처리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5.18 영령의 정신을 기리는 자리에서 법 얘기는 다음에 하자"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해 일단락됐다.

광주=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