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고객 좋고 은행도 좋고 '무통장 예금거래' 활짝

통장없이 은행 거래하는 무(無)통장예금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은행 고객들은 금리나 송금 수수료 등에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은행은 창구직원의 일손을 덜어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재테크 전문가들은 "무통장 예금은 소액이라도 이자를 정상적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 특히 서민들에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고객중 중.장년층들은 통장에 적힌 숫자를 확인해야 안심하는 경향이 있지만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젊은층 들에게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은행권에 확산되고 있는 무통장예금의 이용방법과 장점 등을 알아본다.
무통장 예금이란 =말 그대로 통장이 발급되지 않는 예금.

은행 창구에서 통장을 매개로 돈을 넣거나 빼내는 기존거래 방식이 아니라 인터넷뱅킹이나 폰뱅킹 또는 현금카드를 통한 자동화기기(CD/ATM)만으로 거래한다.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면 고객은 현금카드만 받게 된다."인터넷 예금"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무통장예금의 계정은 주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저축예금과 보통예금.

입출금 계좌이체 등 모든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등 통장을 갖고 거래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반면 은행은 고객들의 창구 거래가 줄어들기 때문에 인건비 등 비용절감을 꾀할 수 있다.

이를 금리우대나 수수료면제 등의 서비스로 고객에게 되돌려 주는 셈이다.


어떤 혜택이 있나 =무엇보다 금리면에서 통장 예금보다 유리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올들어 시중은행들이 10만~20만원 정도 들어 있는 소액통장에 대해선 이자를 주지 않는 제도를 잇따라 도입했다.

하지만 국민 주택 서울은행은 인터넷예금을 이용하는 고객에 대해 예금 규모에 상관없이 정상 이자를 주고 있다.

외환 농협 등은 무통장 인터넷예금의 금리를 일반 금리보다 높게 적용하고 있다.

각종 수수료면에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의 "Yesⓘ통장"은 가입후 1년간 타행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농협의 "e-뱅킹"은 타행이체를 포함한 모든 수수료를 올해말까지 받지 않는다.

단점은 창구 거래시 별도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점.

주택 국민 서울은행은 인터넷예금 가입자가 돈을 인출할 때 자동화기기를 이용하지 않고 은행창구를 통하면 수수료를 받고 있다.


어떤 상품이 있나 =국민 주택 외환 서울 제일 농협이 인터넷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가장 먼저 나온게 농협의 "e-뱅킹".

1999년 10월 선보인 이 상품의 고객은 40만명을 넘는다.

수시입출금이 자유로운 저축예금이지만 금리는 일반저축예금(연 2%)의 두배이상 높은 연 4.5%.

"e-뱅킹"을 출금계좌로 해 예금과 적금에 가입하면 최고 연 1%포인트의 이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개인이면 누구나 들 수 있고 1인 1계좌만 가능하다.

이달초 나온 국민은행의 "국민 인터넷예금"은 연 2%의 기본금리 외에 거래실적에 따라 연 4%까지 받을 수 있다.

10만원까지 연 2%의 금리가 적용되고 10만원 이상은 연 2.5%, 1백만원 이상은 연 3%, 5백만원 이상은 연 3.5%, 1천만원이 넘으면 연 4%다.

단기로 운용하는 거액 고객에게 특히 유리하다.

현금카드에 전자화폐 교통카드 신용카드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외환은행의 "Yesⓘ통장"을 이용해 정기예금 적금 등을 가입하면 창구가입 때보다 연 0.2~0.5%의 금리를 더 받는다.

창구에서 계좌를 개설할 때 "Yesⓘ통장"으로 등록하면 된다.

가입후 1년간 타행이체 수수료가 면제된다.

자금이체가 빈번한 개인사업자들이 이용할 경우 수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서울은행은 소액예금 무이자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인터넷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소액예금자들이 인터넷통장으로 전환하면 정상이자를 받을 수 있다.

제일은행은 지난 14일부터 무통장거래 서비스를 시행했다.현금카드 하나로 입출금, 계좌이체, 해약 등 모든 거래를 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 폰뱅킹을 통해 처리할 수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