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노사 현장을 가다] 제2부 (2) 열린경영..대우인터내셔날/부산

"이달 생산성이 10% 향상됐습니다"(K 팀장)

"실적이 좋으면 연말께 보너스로 되돌려주십시오"(노조원)섬유와 신발가죽원단,자동차 시트커버 등을 생산하는 대우인터내셔날/부산에서는 매달 한번씩 팀별로 노사소위원회가 개최된다.

담당 팀장과 소속 노조원들이 만나 기탄없는 대화를 나눈다.

회사가 공장 지붕에 자동개폐환기창 10개를 설치한 것도 노사소위의 건의를 받아들인 결과였다.서정수 노조위원장과 안병현 인사총무부장은 매일 만난다.

안 부장은 각종 경영정보를 위원장에게 설명한다.

대신 서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애로를 전달한다.이 회사에는 ''비밀''이란 없다.

모든 직원이 회사 사정을 잘 알아야만 생산효율을 높이고 자기 발전을 꾀할수 있다는데 노사가 의견을 같이 하고 있어서다.

대우인터내셔날/부산의 열린경영은 2년전 홍세희 사장의 취임과 함께 태동했다.홍 사장은 자신이 천명한 ''근로자 최우선'' 원칙에 따라 5억원을 들여 식당시설부터 개선했다.

열린경영을 통해 다져진 노사화합은 지난해말 대우자동차 사태로 경영이 악화됐을 때 ''진가''를 발휘했다.

당시 노사는 인력감축이라는 극약처방을 피하고 고용유지훈련 3백50명이란 상생(相生)의 합의점을 도출했다.

열린경영 체제가 기반을 확립하면서 생산성도 자연스럽게 향상되고 있다.지난해 생산성은 99년과 비교해 20% 이상 향상됐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