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코스 '닮은꼴'..그러나 최대 라이벌] 이상철 <한국통신 사장>

이상철(53) 한국통신 사장은 취임 직후 "한국통신을 뛰는 공룡이 되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항간에 한국통신을 "공룡"에 빗대 비판한다는 점을 의식해 한 말이다.한국통신이 뛰게 하려면 체중 감량은 불가피한 일.

게다가 한국통신이 내년 6월말까지 완전 민영화될 예정이어서 이 사장은 공기업을 개혁해야 할 막중한 임무를 안고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 사장의 장점으로는 무엇보다 강한 추진력이 꼽힌다.일단 옳다고 판단을 내린 뒤에는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한국통신 사장추천위원회는 이런 점을 감안해 이씨를 사장으로 선정했다.

무엇보다 추진력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는 얘기다.실제로 이씨는 사장에 취임한 뒤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업계 사람들은 "이 사장의 강한 추진력은 자신감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또 "국내에서 이 사장만큼 통신에 관해 많이 아는 전문경영인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얘기한다.이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의 엘리트 경영인.

경기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왔고 미국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게다가 한국통신에서 무선통신사업본부장을 지내며 실무까지 익혔다.

이 사장의 실력과 추진력은 "프리텔 신화"로 확실히 입증됐다.

그는 한국통신 자회사인 프리텔 초대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공기업 자회사로서 PCS 3사중 꼴찌를 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프리텔을 선두 사업자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프리텔이 한솔엠닷컴을 인수,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이 사장이 마련한 셈이다.

그는 지금 "프리텔 신화"를 담보로 새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전화사업자로 출발했던 한국통신을 유.무선과 인터넷을 아우르는 세계 10위권의 종합 통신사업자로 키우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 사장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취임 한달만에 e-BIZ사업본부를 신설, e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시작했고 해외 통신사업자들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오는 12월 창립 20주년을 맞아 이름을 "KT"로 바꾼다.

이를 계기로 "KT 신화"를 향한 이 사장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

---------------------------------------------------------------[ 프로필 ]

생년월일 :1948년 2월20일 서울서 출생
가족관계 :부인과 1남1녀
종교 :없음
취미 :바둑(아마6단)
학력 :1971년 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1973년 미국 버지니아 폴리테크닉 인스티튜트 공학석사, 1976년 미국 듀크대 공학박사
경력 :1976~79년 미국 웨스턴유니언 스페이스컴 선임연구원, 79~82년 미국 컴퓨터사이언스 책임연구원, 82~91년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92~96년 한국통신 통신망연구소장 사업개발단장 무선사업본부장 PCS사업추진위원장, 96~2000년 한통프리텔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