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 판매시장 '후끈'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춰주는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의 격돌이 치열하다.

다음달부터 한국화이자와 제일약품이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를 공동판매하기로 발표한데 이어 한일약품도 메바로친(프라바스타틴)을 한국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사(BMS)와 공동 판매할 예정이다.

워너램버트가 개발한 아토르바스타틴은 처음 제일약품에 라이선싱됐다가 워너램버트가 화이자에 합병되는 바람에 화이자는 자라토,제일약품은 리피토라는 상품명으로 각각 따로 팔아왔다.

이들 회사는 생산과 마케팅은 화이자가,판매와 유통은 제일약품이 맡기로 하고 내달부터 리피토라는 단일브랜드로 공동판매키로 결정했다.

스타틴계열의 혈중 지질강하효과는 다들 엇비슷하지만 이중에서도 리피토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양사가 효율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경우 15%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약품은 예상밖으로 판매가 부진한 메바로친의 매출액을 올리기 위해 한국BMS와 제휴키로 했다.

한일약품이 법정관리상태인데다가 영업력이 부실해지자 한국BMS와 손을 잡은 것이다.

의약분업이후 외국계 제약사의 영업력이 더욱 강화된 하나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이에 앞서 한국MSD는 중외제약에 라이선싱했던 메바코(로바스타틴)를 회수하기로 했다.

중외는 메바코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으나 한국MSD의 마케팅능력이 강성해지면서 품던 알을 생모에게 빼앗기게 됐다.

중외는 오는 6월까지 메바코를 생산해 내년 2월이내에 제품을 팔아야 한다.

스타틴계열 치료제시장은 지난 99년 2백억원대였으나 작년에는 3백억원대로 50%가까이 커졌으며 금년에도 30%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