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2명꼴로 편두통 .. 박민규 고대교수 조사

일반인의 22.6%가 뇌내 혈관의 비정상적인 수축 및 확장으로 나타나는 만성 편두통을 앓고 있으며 이를 방치해둘 경우 뇌졸중이 유발될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민규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1일 밝혔다.또 이번 조사결과 편두통은 뇌혈관계질환이나 심혈관계질환 등에 의한 증상의 하나일수 있는데도 편두통 환자의 87.8%가 진통제 투여를 통해 자가치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혈압 관리나 뇌혈관계질환 여부를 진단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박 교수는 미국 임상의사협의회 연구보고를 인용, 40~84세 편두통 환자중 80%가 심장질환 말초혈관질환 뇌혈관계질환 등의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45세 이하 뇌졸중 내원환자의 25%는 편두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그는 "편두통 증상이 계속 방치되면 혈소판이 응집되고 혈관이 수축되어 뇌혈관계 질환이 발병하기 쉬운 조건이 된다"며 "작년의 국내 연구결과를 보아도 편두통 환자 1백37명중 61%인 84명이 비정상적인 뇌혈류속도를 나타냈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한쪽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면 누구나 쉽게 편두통이라고 짐작하고 진통제를 자가복용할 만큼 두통이 경시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간단한 혈압 측정 및 뇌혈류 검사 등을 통해 두통의 종류와 원인 질환을 파악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두통은 뇌혈관 이상에 의한 혈관성 두통인 편두통과 스트레스로 목이 뻣뻣해지는 긴장성 두통으로 나뉜다.편두통은 심장이 박동하는 것처럼 머리가 지끈거리며, 시야가 흐려지고 섬광이 보이는 등 시각장애를 보이고, 어지럼증 피로감 소화불량 구토 부종 등의 증세를 나타낸다.

한편 편두통은 스트레스로 인해 더욱 악화되는데 이번 조사결과 편두통 환자의 8%가 긴장성 두통 양상을 함께 보였다.

편두통은 얼굴에 있는 삼차신경 말단에서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되고 혈관을 팽창시킴으로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따라 세로토닌을 차단하는 슈마트립탄이라는 약물이 전문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는데 효과를 나타내는 비율은 60%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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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호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