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은행 대출세일 '옵션' 조심 .. 고객에 떠넘기기 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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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에다 대출세일즈 경쟁이 벌어진다해도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은행마다 금리가 낮고 신용으로만 대출해 준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실제 상황은 딴판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특히 일부 대출상품은 보증인을 대신하는 보증보험을 들어야 한다는 부대조건이 걸려 있는가 하면 일정수준의 금융거래를 전제로 하는 것도 나와 있다.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에서 대출을 받으려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그러기 위해선 새로 나온 대출상품의 조건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 부대조건을 챙겨볼 것 =한미은행은 지난 17일 신용카드 회원을 상대로 무보증으로 1천만원까지 빌려 주는 ''무보증 라이트 카드론''을 선보였다.
은행측은 연 9.9%의 낮은 금리를 최대 장점으로 내세워 광고하고 있다.
이는 다른 은행의 카드론이나 마이너스통장대출의 금리가 신용도에 따라 연 10∼14%선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낮은게 사실이다.그러나 이 상품은 보증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금액의 1.4%를 보증 보험료로 이용자가 부담해야만 돈을 빌릴 수 있다.
보험료를 포함, 은행이 매기는 수수료가 대출금의 2%다.이 때 가입하는 보증보험은 돈을 빌린 고객이 대출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않았을 때 보험사가 대신 이를 갚아주는 것.
물론 보험사는 은행에 대신 물어준 돈을 되찾기 위해 고객을 대상으로 구상에 들어간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보험가입대상도 까다로운 편이다.
한미은행 신용카드 회원중에서 재산세만 내거나 소득이 일정치 않은 종합소득세 납부자와 무소득자들은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바꿔 말해 라이트론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카드사용실적에 따라 적용 금리가 달라진다.
돈을 빌린 후 6개월째부터 월평균 카드사용액이 30만원에 미치지 못하면 금리가 연 11.9%로 오른다.
월 평균 사용액이 10만원 미만인 대출고객은 연 13.9%의 금리를 부담토록 돼 있다.
카드사용액이 많지 않은 사람일수록 불리해지는 체계인 것이다.
결국 카드사용액이 월 10만원 미만인 고객은 보증보험료를 감안하면 연 15.9%의 금리를 부담하는 것과 같다.
외환은행이 최근 내놓은 어학연수대출도 보증보험을 가입하도록 돼 있다.
어학 연수를 떠나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 상품은 1천만원까지 최장 4년동안 빌려 주는 것.
금리는 연 9.75∼10.50%다.
명목상으론 금리가 낮아 보이지만 이 대출의 조건이 바로 보증보험 가입.
이 보험에 들려면 기간에 따라 대출금액의 1.02∼4.18%에 해당되는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대출기간이 길어질수록 보험료가 많아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 금리 추세도 감안할 것 =대출상품이 확정금리를 적용하는지 시중금리 변화에 따라 적용 금리가 달라지는 상품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 들어 실세금리 또는 3개월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등에 연동해서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 늘고 있다.
향후 금리 움직임과 부담해야할 이자가 직결되어 있는 셈이다.
은행이 대출을 해주면서 제시하는 이른바 ''미끼금리''에 현혹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반대로 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실세금리에 연동하는 상품으로 바꾸는 것이 유리하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은행마다 금리가 낮고 신용으로만 대출해 준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실제 상황은 딴판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특히 일부 대출상품은 보증인을 대신하는 보증보험을 들어야 한다는 부대조건이 걸려 있는가 하면 일정수준의 금융거래를 전제로 하는 것도 나와 있다.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에서 대출을 받으려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그러기 위해선 새로 나온 대출상품의 조건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 부대조건을 챙겨볼 것 =한미은행은 지난 17일 신용카드 회원을 상대로 무보증으로 1천만원까지 빌려 주는 ''무보증 라이트 카드론''을 선보였다.
은행측은 연 9.9%의 낮은 금리를 최대 장점으로 내세워 광고하고 있다.
이는 다른 은행의 카드론이나 마이너스통장대출의 금리가 신용도에 따라 연 10∼14%선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낮은게 사실이다.그러나 이 상품은 보증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금액의 1.4%를 보증 보험료로 이용자가 부담해야만 돈을 빌릴 수 있다.
보험료를 포함, 은행이 매기는 수수료가 대출금의 2%다.이 때 가입하는 보증보험은 돈을 빌린 고객이 대출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않았을 때 보험사가 대신 이를 갚아주는 것.
물론 보험사는 은행에 대신 물어준 돈을 되찾기 위해 고객을 대상으로 구상에 들어간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보험가입대상도 까다로운 편이다.
한미은행 신용카드 회원중에서 재산세만 내거나 소득이 일정치 않은 종합소득세 납부자와 무소득자들은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바꿔 말해 라이트론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카드사용실적에 따라 적용 금리가 달라진다.
돈을 빌린 후 6개월째부터 월평균 카드사용액이 30만원에 미치지 못하면 금리가 연 11.9%로 오른다.
월 평균 사용액이 10만원 미만인 대출고객은 연 13.9%의 금리를 부담토록 돼 있다.
카드사용액이 많지 않은 사람일수록 불리해지는 체계인 것이다.
결국 카드사용액이 월 10만원 미만인 고객은 보증보험료를 감안하면 연 15.9%의 금리를 부담하는 것과 같다.
외환은행이 최근 내놓은 어학연수대출도 보증보험을 가입하도록 돼 있다.
어학 연수를 떠나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 상품은 1천만원까지 최장 4년동안 빌려 주는 것.
금리는 연 9.75∼10.50%다.
명목상으론 금리가 낮아 보이지만 이 대출의 조건이 바로 보증보험 가입.
이 보험에 들려면 기간에 따라 대출금액의 1.02∼4.18%에 해당되는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대출기간이 길어질수록 보험료가 많아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 금리 추세도 감안할 것 =대출상품이 확정금리를 적용하는지 시중금리 변화에 따라 적용 금리가 달라지는 상품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 들어 실세금리 또는 3개월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등에 연동해서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 늘고 있다.
향후 금리 움직임과 부담해야할 이자가 직결되어 있는 셈이다.
은행이 대출을 해주면서 제시하는 이른바 ''미끼금리''에 현혹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반대로 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실세금리에 연동하는 상품으로 바꾸는 것이 유리하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