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업종 株價 수준 실적따라 차별 심화

주가의 실적 차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업종 선두주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의 주가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실제 최근 주가상승기에 1·4분기 실적이 뛰어난 업종 간판종목의 경우 코스닥지수 상승폭의 4∼5배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1분기 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떨어지거나 적자가 이어진 종목은 주가가 지수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 것은 물론 일부는 하락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성장성 측면만 부각되던 코스닥에서 거품이 걷히면서 실적도 성장성 못지 않게 중요해지고 있다"며 "실적 중심의 성장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차별화되는 양상은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전했다.◇업종내 주가 차별화=코스닥 시장의 주도적 테마인 인터넷 관련 종목들에서 주가 차별화가 뚜렷하다.

그중에서도 코스닥의 쌍두마차 역할을 해온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새롬기술이 대표적이다.

다음은 올 1분기 실적이 높은 매출성장률과 함께 흑자로 전환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지난달부터 5월18일까지 주가가 93% 이상 뛰었다.이는 같은 기간중 코스닥지수 상승률 21.3%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규모다.

반면 1분기 매출이 줄어들고 적자가 계속된 새롬기술은 이 기간 33.3% 상승에 그쳤다.

또 채팅 서비스(세이클럽)의 유료화 성공으로 탄탄한 실적을 내고있는 네오위즈는 4월 이후 50%의 주가 상승률을 보인 반면 1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낸 골드뱅크의 주가 상승률은 코스닥 평균에도 못미치는 13%에 머물렀다.소프트웨어(SW)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호전된 이네트는 최근 주가상승을 주도하며 지난달 이후 주가가 92%나 올랐으나 상대적으로 실적이 나빴던 휴먼컴은 21% 주가상승에 머물렀다.

또 셋톱박스 간판종목인 휴맥스의 경우 견실한 실적을 등에 업고 38%가 넘는 주가상승률을 보인데 반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든 청람디지탈은 주가상승기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졌다.

게임 대표종목인 엔씨소프트는 50%가 넘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주가가 67% 올랐다.

◇투자 전략=IT(정보기술) 종목에 대해서도 성장성과 함께 실적을 주요 투자 분석대상으로 삼아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작이다.

지난해부터 나스닥 시장에서 IT 종목의 실적을 중심으로 한 주가차별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근거다.

야후 아마존 등이 약세를 면치못하는 반면 실적이 꾸준한 e베이의 경우 주당 50달러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신영증권의 박세용 애널리스트는 "최근들어 코스닥 시장에서도 미국과 같은 IT종목의 주가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