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 하락 거듭하다 1,301.50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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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엔화에 따라 일희일비하면서 1,300원에 대한 하방경직성을 확인했다.
시장수급은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대만달러의 약세여파가 환율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50원 낮은 1,301.50원에 거래를 마쳐 하루만에 반락했다. 지난 16일 이후 하루걸러 상승과 하락을 되풀이하는 시소게임이 펼쳐지고 있다.
달러/엔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장거래자들의 거래패턴이 휩쓸리는 양상이 뚜렷해 달러/엔이 오를 경우 시장포지션이 없고 반대일 경우 포지션이 남아돌고 있다.
국내 증시의 급등세와 외국인 주식순매수 행진은 달러팔자(숏)마인드를 강화했으나 의외로 1,300원을 지지하는 흐름이었다. 대만달러의 향후 움직임이 또 하나의 변수로 등장할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좁은 박스권의 달러/엔 바라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요인이 아닌 달러/엔이 어디로 가 있느냐가 중요한 장이다"며 "달러/엔이 위아래로 비드(사자)/오퍼(팔자)가 쫙 깔려있어 급등락이 어려운 상황이라 최근 큰 범위인 1,290∼1,310원 범위에서 갇힌 양상은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밤새 큰 변화가 없다면 1,298∼1,305원 수준에서 내일은 등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달러/엔에 휩쓸리는 거래자 = 환율은 시장에 물량은 적절하게 유지되고 있어 달러/엔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123.51엔으로 마감한 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개장초 오름세를 유지하며 123.77엔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닛케이지수의 급등으로 꾸준히 내림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오후들어 123.10∼123.20엔대에서 한동안 머물다가 닛케이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한때 123엔 붕괴 직전까지 간 뒤 123엔을 간신히 지탱했다. 닛케이지수는 급등세로 출발, 장중 오름폭을 꾸준히 지키며 지난주 말보다 2.15% 오른 1만4,176.83에 마감했다.
달러/대만달러의 움직임이 이날 복병으로 등장했다. 대만달러는 미 달러대비 99년 3월이후 가치가 가장 떨어졌다. 대만 중앙은행이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통화 매입 조치를 그만두면서 약세를 보인 대만달러는 향후 38∼40대만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란 얘기도 돌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반적으로 아시아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원화만 강세로 가게되면 역외세력의 공격을 받게 되는 부담감이 있다"며 "대만달러가 얼마나 약세를 보이느냐와 역외매수세가 어떻게 반응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은 이날 5,000만∼1억달러의 큰 규모로 달러/엔을 따라 네고물량과 결제수요를 교차시켰으며 정유사의 예상치 않은 달러사자가 1,300원을 지지하는데 한 몫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세력은 오전중 대만달러의 약세를 따라 매수에 나섰다가 오후 들어 달러/엔 하락을 보면서 1억달러 이상 매도에 나섰다.
지난 금요일 주식순매수분은 5∼7,000만달러가량 시장에 유입됐다고 시장관계자는 전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1.90원 내린 1,302.10원에 출발, 개장초 소폭 반등해 대부분 거래가 1,303원대에서 이뤄지다가 은행권의 달러되사기와 업체 결제수요로 인해 1,306원까지 올라섰었다.
이후 환율은 소폭 되밀려 1,304원대 흐름을 잇다가 1,304.60원에 오전 거래를 마치고 이보다 0.40원 낮은 1,304.2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했다.
오후장 개장 직후 전날 마감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저점을 넓혀간 환율은 달러/엔 하락을 계기로 역외매도세와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1,300.10원까지 하락했으나 이내 달러/엔 반등과 은행권의 달러되사기로 1,301원대로 올라선 뒤 주로 이 선에서 움직였다.
장중 고점은 1,306원, 저점은 개장가인 1,300.1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5.90원이었다.
나흘째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기조를 이어간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807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13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금요일 대규모의 주식순매수분이 달러공급요인으로 작용한 것과 아울러 심리적으로 환율을 하락시킨 데 일조했다.
주가도 크게 올라 환율하락을 도왔다. 종합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세를 앞세워 지난 금요일보다 18.42포인트, 3.07% 급등한 618.96으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1월 22일 627.45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3억7,09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2,41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5억500만달러, 3억6,350만달러가 거래됐다. 내일 기준환율은 1,302.90원으로 고시된다. 한편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가 준 69억6,000만달러, 수입은 18.9%가 감소한 72억3,700만달러를 기록,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2억7,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
시장수급은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대만달러의 약세여파가 환율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50원 낮은 1,301.50원에 거래를 마쳐 하루만에 반락했다. 지난 16일 이후 하루걸러 상승과 하락을 되풀이하는 시소게임이 펼쳐지고 있다.
달러/엔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장거래자들의 거래패턴이 휩쓸리는 양상이 뚜렷해 달러/엔이 오를 경우 시장포지션이 없고 반대일 경우 포지션이 남아돌고 있다.
국내 증시의 급등세와 외국인 주식순매수 행진은 달러팔자(숏)마인드를 강화했으나 의외로 1,300원을 지지하는 흐름이었다. 대만달러의 향후 움직임이 또 하나의 변수로 등장할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좁은 박스권의 달러/엔 바라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요인이 아닌 달러/엔이 어디로 가 있느냐가 중요한 장이다"며 "달러/엔이 위아래로 비드(사자)/오퍼(팔자)가 쫙 깔려있어 급등락이 어려운 상황이라 최근 큰 범위인 1,290∼1,310원 범위에서 갇힌 양상은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밤새 큰 변화가 없다면 1,298∼1,305원 수준에서 내일은 등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달러/엔에 휩쓸리는 거래자 = 환율은 시장에 물량은 적절하게 유지되고 있어 달러/엔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123.51엔으로 마감한 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개장초 오름세를 유지하며 123.77엔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닛케이지수의 급등으로 꾸준히 내림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오후들어 123.10∼123.20엔대에서 한동안 머물다가 닛케이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한때 123엔 붕괴 직전까지 간 뒤 123엔을 간신히 지탱했다. 닛케이지수는 급등세로 출발, 장중 오름폭을 꾸준히 지키며 지난주 말보다 2.15% 오른 1만4,176.83에 마감했다.
달러/대만달러의 움직임이 이날 복병으로 등장했다. 대만달러는 미 달러대비 99년 3월이후 가치가 가장 떨어졌다. 대만 중앙은행이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통화 매입 조치를 그만두면서 약세를 보인 대만달러는 향후 38∼40대만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란 얘기도 돌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반적으로 아시아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원화만 강세로 가게되면 역외세력의 공격을 받게 되는 부담감이 있다"며 "대만달러가 얼마나 약세를 보이느냐와 역외매수세가 어떻게 반응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은 이날 5,000만∼1억달러의 큰 규모로 달러/엔을 따라 네고물량과 결제수요를 교차시켰으며 정유사의 예상치 않은 달러사자가 1,300원을 지지하는데 한 몫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세력은 오전중 대만달러의 약세를 따라 매수에 나섰다가 오후 들어 달러/엔 하락을 보면서 1억달러 이상 매도에 나섰다.
지난 금요일 주식순매수분은 5∼7,000만달러가량 시장에 유입됐다고 시장관계자는 전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1.90원 내린 1,302.10원에 출발, 개장초 소폭 반등해 대부분 거래가 1,303원대에서 이뤄지다가 은행권의 달러되사기와 업체 결제수요로 인해 1,306원까지 올라섰었다.
이후 환율은 소폭 되밀려 1,304원대 흐름을 잇다가 1,304.60원에 오전 거래를 마치고 이보다 0.40원 낮은 1,304.2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했다.
오후장 개장 직후 전날 마감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저점을 넓혀간 환율은 달러/엔 하락을 계기로 역외매도세와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1,300.10원까지 하락했으나 이내 달러/엔 반등과 은행권의 달러되사기로 1,301원대로 올라선 뒤 주로 이 선에서 움직였다.
장중 고점은 1,306원, 저점은 개장가인 1,300.1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5.90원이었다.
나흘째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기조를 이어간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807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13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금요일 대규모의 주식순매수분이 달러공급요인으로 작용한 것과 아울러 심리적으로 환율을 하락시킨 데 일조했다.
주가도 크게 올라 환율하락을 도왔다. 종합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세를 앞세워 지난 금요일보다 18.42포인트, 3.07% 급등한 618.96으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1월 22일 627.45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3억7,09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2,41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5억500만달러, 3억6,350만달러가 거래됐다. 내일 기준환율은 1,302.90원으로 고시된다. 한편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가 준 69억6,000만달러, 수입은 18.9%가 감소한 72억3,700만달러를 기록,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2억7,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