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경차 '스마트' 유럽에서 기사회생 .. 테스트도중 전복

2년전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질 뻔했던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도시형 미니카 스마트가 기사회생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자회사 MCC(Micro Compact Car)가 생산하는 길이 2.5m의 2인승 도시형 경차 스마트는 지난해 서유럽에서 총 10만2천대가 팔렸다.99년 대비 25%의 증가율이다.

자국 자동차 선호도가 높은 프랑스에서는 전년에 비해 64%나 증가한 6천6백45대가 판매됐다.

이탈리아의 경우 수도 로마에서만 7천대 이상이 팔렸다.독일 레닝겐의 MCC(Micro Compact Car) 본사는 올해도 판매량 10% 증가는 문제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2년 전만 해도 스마트의 회생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벤츠와 시계업체 스와치의 합작으로 탄생한 스마트는 98년 가을 혁명적인 도시형 초소형차로 시장에 첫선을 보였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그해 4월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차체 테스트 도중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 서스펜스 수정으로 시판이 늦춰졌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신제품 스마트를 거의 사산아 취급을 했다.

이듬해 판매량은 목표량 13만대의 3분의 2 수준에도 못미치는 8만대에 불과했다.99년 니콜라 헤이엑 스와치 그룹 회장은 스마트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포기하고 아예 손을 털었다.

스와치 지분 인수를 통해 MCC의 최대주주가 된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위르겐 슈렘프 회장은 6개월내 경영개선이 없으면 독일국경의 프랑스 생산공장을 폐쇄하겠다는 강경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결국 생사 갈림길에 놓인 MCC 경영진은 가격과 유통망, 마케팅 컨셉트를 완전히 바꾸고 마지막 회생 시도를 했다.

가장 먼저 가격 인하를 실시했다.

당시 판매가 6만프랑은 4인승 소형차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3천프랑을 내렸다.

이어 99년 후반기에는 5만프랑 이하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99년 신제품 출시 1년도 채 안돼 시장에서 사장될 뻔했던 스마트는 생사를 건 최후의 생존 전략 성공으로 유럽 차세대 도시형 국민차 시장 경쟁에서 확고한 자리를 선점했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