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선점하기 .. 은행 벌써 '진군나팔'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 허용될 은행 창구에서의 보험상품 판매(방카슈랑스)에 대비해 은행들이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를 조기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각 은행들은 보험 자회사 설립과 직원교육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조흥은행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본부 관리인력과 고객자산관리상담사(CFP)중 50명을 삼성화재 연수원으로 보내 보험업무 취급에 필요한 자격연수를 실시했다.

이들은 작년 10월과 12월에도 1,2차 연수를 받은데 이어 3차 연수를 이수한 것이다.

조흥은행은 이들 50명에게 보험대리점 자격증도 따도록 해 앞으로 방카슈랑스가 허용되면 각 영업점에서 직접 보험상품을 팔게 한다는 계획이다.이 은행은 또 기존 보험사를 M&A(인수합병)하거나 독자 보험사를 설립하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주택은행도 올해 직원중 1백명을 선발해 ''방카슈랑스 리더''로 육성키로 했다.

주택은행은 방카슈랑스가 허용되면 방카슈랑스 리더를 전국 영업점에 파견해 보험영업 업무를 맡도록 할 계획이다.외환은행은 하반기중 3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해 ''은행·보험 복합상품'' 개발과 판매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적인 보험전문 금융그룹인 알리안츠가 자본을 참여한 하나은행은 생보사와 손보사에 직접 투자진출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하나은행은 알리안츠프랑스생보에 지분 50%로 참여하고 알리안츠가 하반기중 설립할 손보사에도 출자키로 했다.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보험상품 판매는 새로운 수익원인 데다 기존 점포를 이용하면 시너지 효과도 크기 때문에 방카슈랑스 진출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카슈랑스는 당초 2003년부터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정부는 최근 도입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

[ 용어풀이 ]

◇ 방카슈랑스 =은행 보험 등 서로 다른 업종의 금융회사들이 연결해 고객에게 광역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좁은 의미로는 은행과 보험사가 업무제휴 협정을 체결하거나 은행이 생명보험 자회사를 세워 저축.보험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네덜란드의 내셔널 네덜란덴(보험)과 NMB포스트뱅크그룹(은행)의 합병으로 등장한 인터내셔널 네덜란덴 그룹(ING)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