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하반기 매각 가능성..美투자銀 주간사 선정

한보철강 매각이 올 하반기에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정재룡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미국계 유수 투자은행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했다"며 "매각협상 대상자들의 실사 등 일정을 감안할 때 6개월 이내에 한보철강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 사장은 그러나 "매각시한을 못박는 것은 협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며 "협상시한이나 목표가격을 미리 정하지 않고 협상 자체에 충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보철강의 당진공장 A·B지구에 대한 일괄매각이나 분리매각 등 매각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기업가치(값)를 가장 높이 쳐주는 곳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정 사장은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국내외 철강산업 동향을 감안할 때 일괄매각에서 국내기업이 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분리매각이 된다면 국내업체도 매입대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또 "최근 세계철강산업은 시설공급 초과상태지만 동남아와 남미,중국 등에서 일부 신규시설투자 수요가 생겨 한보철강의 현재 상태를 감안할 때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와 관련,"일단 3개의 CRV를 만들 계획이며 공사와 외국계 투자회사가 각각 3억달러씩 투자한 2개 펀드는 이미 구성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1개 펀드도 외국계 투자처를 찾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그는 "자산관리공사가 참여하는 CRV 1호는 다이너스클럽코리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재정경제부에 질의한 결과 반드시 워크아웃중인 기업이 아니어도 CRV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받아 한신공영 쌍방울과 같은 화의나 법정관리중인 기업 가운데서도 CRV대상기업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