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응.여자...나는 왕처럼 산다" .. 칼라일 한국임원 e메일 파문

한미은행의 대주주인 미국 투자회사 칼라일그룹의 한국인 간부 직원이 자신의 친구들에게 보낸 전자메일 때문에 한국이 국제적 망신거리가 되고 있다.

22일 다우존스 보도에 따르면 칼라일 그룹 한국사무소의 직원 정모씨는 11명의 친구들에게 ''왕처럼 살고 있소(Living Like a King)''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한국에 부임한 후 온갖 향응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낸 것이 말썽나 지난 15일 사표를 냈다는 것.정모씨는 이 메일에서 자신이 서울의 대형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여러 은행의 임직원들로부터 연일 큰 대접을 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또 "거의 매일 밤 평균 3명의 여성으로부터 밤을 같이 보내자는 제의를 받았다"는 등 여성 편력에 대해서 떠벌이기까지 했다.

문제의 메일은 처음 그의 전 직장인 메릴린치 증권사를 포함한 월스트리트 금융가에 퍼진 뒤 세계 전역의 투자은행, 증권사와 벤처 캐피털 회사 직원들에게로 확산됐으며 급기야는 칼라일그룹의 워싱턴 본사에까지 알려졌다는 것.정씨는 이번 소동으로 칼라일 그룹에 들어온지 불과 2주만에 도중하차하게 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