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임원 몰래 급여반납 '화제' .. 함구령으로 뒤늦게 알려져

조흥은행 위성복 행장과 임원들이 급여의 10%씩을 직원들도 모르게 반납해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조흥은행에 따르면 위 행장과 부행장 2명, 감사 1명, 상무 9명 등 임원 12명은 지난 2월부터 월 급여의 10%씩을 은행에 자진 반납하고 있다.조흥은행의 연간 임원급여는 20억원이므로 1년에 2억원이 절감되는 셈이다.

이는 위 행장이 올초 임원회의에서 "지난 99년 이후 직원들의 월급이 동결된 마당에 임원들이 급여를 다 받아서야 되겠느냐"며 직원들과의 고통분담을 역설한데 따른 것.

위 행장은 이같은 사실을 비서실 등 일부 관계 직원들 외에 일체 알리지 말도록 해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이 은행 윤태수 노조위원장은 "직원들과 고통을 함께 한다는 취지에서 행장과 임원들이 급여를 반납한 것을 알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흥은행은 지난 97년 이후 전체 직원의 41.4%인 4천6백여명을 감원했고 금년까지 직원 임금을 동결키로 정부와 MOU를 맺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