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상장사 시가총액 32% 보유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의 32%, 10대 그룹 시가총액의 43%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외국인들의 상장주식 보유금액은 79조3천9백82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2.35%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외국인 지분율은 14.70%에 불과해 외국인들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 선호경향을 반영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10대 그룹 계열 상장주식 51조8천5백90억원을 보유, 10대 그룹 시가총액의 43.16%를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그룹별 시가총액 점유율을 보면 포항제철(59.23%) 삼성(50.66%) SK(44.04%) 현대자동차(32.59%) 롯데(29.12%)순으로 높았다. 반면 한진(9.88%) 한화(6.86%) 금호(0.73%) 등은 외국인의 시가총액 점유율이 낮았다.

외국인 지분율은 쌍용양회5우B 외환은행1우B 하이트맥주2우B 리젠트화재1우B가 각각 1백%였고 남양유업1우(98.12%) 한국전기초자(92.12%) 한라공조(89.32%) 한미은행(67.23%) 등의 순으로 높았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은 국내 증시 저평가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5조2천9백6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면서 "이런 추세대로라면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의 11조3천8백72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