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은행전산망 이용 '마찰' .. 시중은행들 일제히 반발

삼성카드가 자사 회원들의 현금서비스 편의를 위해 금융결제원의 CD(현금지급기) 공동망을 이용, 시중은행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3월부터 하나은행에 자사 명의의 계좌를 개설, 신규 회원들에게 예금인출방식을 통한 현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는 하나은행에 삼성카드가 일정금액을 입금한 후 회원들이 이 계좌에서 돈을 뽑아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 신규회원들은 하나은행의 계좌로부터 ''타행거래''를 활용, 전국 모든 은행의 CD기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종전에는 주택 국민 조흥 씨티 등 4개 은행의 CD에서는 삼성카드를 사용할 수 없었다.그러나 시중은행들은 이에 대해 "삼성카드가 은행들이 공동구축한 금융결제원의 CD 공동망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며 항의하고 있다.

조흥 주택 한빛 농협 등은 지난달 하나은행에 삼성카드의 예금인출방식 현금서비스를 중단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 은행들은 내달 중 금융결제원에도 삼성카드의 CD공동망 이용을 금지시켜 달라는 분쟁조정의뢰서를 제출할 예정이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삼성이 CD공동망을 무료로 이용하는 선례를 남길 경우 앞으로 다른 카드사들도 이를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카드측은 "이전까지 삼성카드 회원들은 은행을 통해 현금서비스를 받을 때 건당 5백원의 수수료를 은행에 별도로 내야 했다"며 "예금인출방식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면 수수료를 3백원으로 절감하는 효과가 있어 이같은 방식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