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7일만에 하락, 다우도 151P 내려

반도체, 네트워크 등 업종의 수요감소와 투자등급 하향으로 나스닥지수가 7일만에 떨어졌다. 다우존스지수는 이틀째 내림세를 타며 150포인트 하락했다.

23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1.73포인트, 1.35% 낮은 11,105.5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89.05로 20.33포인트, 1.55%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70.37포인트, 3.04% 빠져 2,243.48을 기록했다.

상원에서 집권 공화당 우위가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 차질 우려로 이어졌다. 버몬트 출신 공화당 의원인 제임스 제포즈 상원의원이 백악관과의 갈등 때문에 공화당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진 것.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50명씩 동수로 구성됐지만 공화당은 체니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를 통해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제포즈의 탈퇴 가능성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부시 행정부 규제완화 정책의 대상인 제약과 석유주를 떨어트렸다. 그러나 상원은 이날 1조3,000억달러의 감세안을 처리했다. 감세안은 상원과 하원 사이의 협의 등을 남겨두고 있다.

반도체주는 반도체장비 주문이 뚝 떨어졌다는 소식에 타격을 받았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6.5% 떨어지는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98% 하락했다. 전날 오후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북미 반도체장비 및 재료업체의 4월 주문이 전년 동기에 비해 74%, 전월에 비해서도 41%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주문 대 출하비율(BB율)도 3월 0.59에서 4월에는 0.42로 급락했다.

네트워크주는 시에나가 모건 스탠리로부터 투자등급을 강등당하면서 밀렸다. 이밖에 컴퓨터,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금융, 유통 등 업종이 내렸고 음식료를 비롯한 소비재와 유틸리티는 강세를 띠었다.

종목별로는 보잉, 오러클 등이 투자등급 하향으로 하락한 반면 델 컴퓨터는 골드만 삭스와 메릴 린치의 추천종목에 올라 상승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