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불안 경제 '찬물'...민노총 내달 파업예고

여천NCC,효성 울산공장 등 대형 사업장의 노동조합이 잇따라 파업에 들어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제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된다.

특히 민주노총을 협상 대리인으로 내세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다음달 1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12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항공운항 중단 사태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25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여천NCC 등은 설비교체와 공장통폐합,공장가동 중단 등에 반대하는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태광산업 울산공장 노조와 고합 노조도 파업을 예고해 놓은 상태다.

전남 여천유화단지에 있는 국내 최대의 에틸렌 생산회사인 여천NCC 노동조합은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지난 16일부터 10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여천NCC는 지난 99년 말 한화석유화학과 대림산업이 자율빅딜로 설립한 회사다.

효성 울산공장 노조는 회사측의 설비합리화에 따른 인력 전환배치 등에 항의,25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효성 노조가 파업을 벌이기는 지난 87년 이후 14년 만이다.재계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민주노총의 방침에 따라 다음달 12일 파업에 돌입할 경우 작년 10월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국내외 항로가 단절되는 ''항공대란'' 사태를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