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총파업앞두고 긴장] 근로단축등 수용하지 말라..재계대책

재계는 본격적인 임·단협 시즌을 앞두고 노동계의 총파업이 예고되자 ''하투(夏鬪)''에 대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초유의 ''항공대란''을 겪어 파업 노이로제에 걸려 있는 대한항공은 임금협상권한을 상급자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에 위임할 것을 검토중이다.외환위기 이후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효성은 울산 섬유공장 합리화 작업이 난관에 부닥치자 25일 섬유부문 조정래 사장과 유효식 지원본부장 등 간부들을 울산 현지로 급파하는 등 사태 해결에 나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이동응 이사는 "올해는 민주노총 등이 전면적인 총파업보다는 대한항공 등 일부 사업장에서 ''국지전'' 성격의 파업을 벌여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경총은 이에 따라 각 사업장에 임·단협을 전후해 극한 대결을 피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해결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그러나 근로시간 단축 등 불합리한 요구에 대해선 수용하지 말라고 경총은 당부했다.

특히 공장의 설비합리화 등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인력대체의 경우 노사간의 단체협약 문구와 취지를 충분히 살려 노조와 협력하되 명문조항이 없는 경우 경영차원에서 노조 요구에 굴복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재계가 올 임·단협에 신경을 쓰는 것은 경기침체의 계속으로 노조가 과다한 임금인상보다는 구조조정과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한 고용안정과 실질 임금인상 요구에 주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