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상품] '더위 탈출' 성수기 선점戰

"더위야 반갑다"

6월이 채 되기도 전에 한여름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빙과,음료,맥주,에어컨 등 여름철에 특히 인기가 있는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에 힘입어 이들 시장은 각각 역대 최대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빙과시장의 경우 사상 최초로 1조원대벽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음료업계도 시장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10%정도 늘어난 3조1천억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 확실시된다. "맥주와 에어컨시장 역시 지난해보다 5%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고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등 여름 성수기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빙과=아이스크림시장은 올해 안에 사상 최초로 1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해태제과 등 주요 빙과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고 광고를 확대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최근 "트윈바""핑핑콘 부메랑 파이터""셀렉션" 등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광고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주력 브랜드인 "월드콘"의 새로운 광고를 제작해 방영에 들어갔으며 "스크류바"와 "해커바"에 대한 광고도 실시중이다.

해태제과는 올해 2천4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로 "와BAR"와 "꽁알꽁알" 등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해태는 특히 인기절정을 구가하고 있는 god를 모델로 아이스크림 시장 정상을 탈환한다는 각오다.

이밖에 빙그레가 "메타콘"을,롯데삼강이 "찰떡궁합""백두에서 한라까지" 등을 새롭게 선보이고 빙과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음료=음료시장은 지난해보다 약 10% 성장한 3조1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간 주도권 다툼도 다른 어느해보다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부동의 1위 업체인 롯데칠성은 눈에 띄는 대형 브랜드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올 초 제일제당의 음료사업을 인수하는 등 시장수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해태음료는 "옐로콜라",기능성 저과즙 음료인 "쥬디",차음료 "T" 등을 선보이고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코카콜라는 올들어 콜라 이외의 비탄산 제품을 내놓고 종합 음료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한 상태이며 웅진은 "우리 고유의 음료"를 컨셉트로 내걸고 맞서고 있다.

또 건영식품은 "온가족의 건강음료"를 판매한다는 전략 아래 "오미자농장"과 "815그린티" 등을 전략상품으로 내놨다.


주류=순위 자체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업체간 점유율 다툼은 어느해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하이트맥주,OB맥주 등 맥주업체들은 최대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이미 지난달부터 새로운 광고를 선보이고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백세주"를 앞세워 약재주 시장에서 독주를 계속하던 국순당에는 진로,두산,금복주 등 메이저 주류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각각 "천국""군주""화랑" 등 신제품을 선보이고 약재주시장에 뛰어들었다.

올 초 두산이 "산"을 선보이면서 촉발된 두산,진로간 소주전쟁은 비수기인 여름에도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패션=올 여름에는 섹시한 의상이 거리를 가득 메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 여름 여성들은 지난해 유행했던 요조숙녀형의 차분한 분위기를 던져버리고 당당하고 관능적인 모습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컬러는 더욱 화려해질 전망이다.

벌써부터 빨강,황금색,파랑 등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색상이 옷에 입혀졌으며 꽃무늬부터 만화캐릭터까지 현란한 프린트가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남성복의 경우 가볍고 시원함을 강조하는 제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천연소재를 사용해 통풍과 흡습효과를 높이고 옷무게를 줄여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제품들이다.

지난해에는 무게를 크게 줄인 초경량정장이 히트상품이었지만 올해는 얼마나 시원한 제품인가를 강조한 에어정장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가전=하이마트,전자랜드21 등 전자양판점과 테크노마트 등 전자 전문상가들은 매출이 지난 1.4분기에만 전년 동기대비 최고 2백%가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대우전자 등 주요 에어컨 생산업체들은 자사제품에 대한 홍보와 광고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외부에서 인터넷을 통해 작동시킬 수 있는 "인터넷 에어컨"을 출시했다.

집 바깥에서 인터넷을 통해 예약설정,냉방온도 조절 등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대우전자는 산소발생기를 이용해 외부공기 가운데 산소만을 걸러 실내에 공급해주는 "수피아 에어컨 O2"를 선보였다. 보일러 생산업체인 경동보일러도 전기료가 기존제품에 비해 25%밖에 나가지 않는 "빙축열에어컨"을 내놓고 에어컨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